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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사태 이후 쪼그라든 DLS…"펀드 기초자산 리스크 여전"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1.02.10 06:00
수정 2021.02.10 08:40

'107조' 파생결합증권 시장 중 DLS 12.7조원…1년 새 5.7조 ↓

"펀드 기초 DLS 세부감독 강화…부실역외펀드 발행유인 차단"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추이 ⓒ금융감독원

지난 2019년 발생한 DLF사태 이후 DLS(파생결합증권)시장 규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펀드 등 일부 기초자산 DLS에 대한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다고 보고 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DLS 시장동향 및 향후 대응방안'에 따르면 전체 107조원 규모의 파생결합증권 시장에서 DLS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6월 말 기준 12%(12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18조4000억원에서 1년 새 5조7000억원(31%p) 급감한 것이다.


DLS란 ELS(주가연계증권)의 기초자산인 주가·주가지수 외에 신용과 펀드, 금리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로 발행하는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을 말한다.


기초자산 별로는 신용 비중이 34.3%(4조4000억원)로 가장 높았고 ETF(주식) 19.5%, 펀드 19%, 금리, 원자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ETF와 신용, 금리 비중의 감소폭은 1조원 이상으로 그 편차가 더욱 컸다.


이중 '신용 기초 DLS'는 증권사 창구나 사모발행을 통해 현재까지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 기초 DLS는 기초자산인 기업 등이 부실화될 경우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긴 하나 주로 국가나 공공기관, 대기업과 같은 신용도 높은 대상을 기초로 발행돼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ETF 기초 DLS'는 글로벌 주가지수, ETF 등이 급락할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다만 잔액 대부분이 2022년 이후 만기가 도래해 급격한 손실가능성이 낮고 은행 신탁 판매가 중단되면서 향후 신규 발행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펀드 기초 DLS'는 해외부동산 등 역외펀드, 매출채권, 신용장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기초자산의 순자산가치와 원금 회수 가능성 등이 투자자 원금 상환에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독일 헤리티지 등 일부 펀드 기초 DLS 상품 환매가 중단되면서 신규 발행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밖에도 금리 및 원자재 기초 DLS규모는 각각 2조2000억원,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기초 DLS는 대규모 원금손실이 발생한 2019년 DLS사태 이후 대부분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개인투자자 손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원자재 기초 DLS는 코로나19 여파로 유가가 급락해 원금 손실 가능성이 확대됐으나 최근 유가가 회복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축소됏다.


한편 DLF 사태와 ELS 마진콜 등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위험요인이 현실화됨에 따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이에 대응한 규제개선이 추진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말 DLF대책(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 종합대책방안)이 발표된 데 이어 작년 7월에는 ELS 마진콜 대책(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 등이 마련됐다.


금융당국은 최근들어 DLS시장이 양적 성장 대신 질적 내실을 꾀하고 있으나 일부 기초자산 DLS를 중심으로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펀드 기초 DLS는 고위험·저유동성 자산을 활용해 리테일 판매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DLS시장에 대한 모니터링과 더불어 문제 소지가 높은 펀드 기초 DLS에 대한 세부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매연기 등이 발생한 펀드 기초 DLS를 중심으로 공모 규제 회피 여부와 발행·상품심사 업무실태 등 투자자보호 절차의 적정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역외펀드에 대한 심사와 사후관리 강화 등을 통해 향후 발행사들의 부실 역외펀드를 기초로 하는 DLS 발행 유인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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