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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호’, AI 인재 확보·기술 투자에 ‘역량 집중’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2.06 10:26
수정 2021.02.07 07:14

‘LG AI연구원’ 2023년까지 1000여명 전문가 육성

LG테크놀로지벤처스 누적 투자금 약 1000억원

구광모 LG 회장 ⓒ LG

LG그룹이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고객가치 창출에 전력투구 하기 위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LG는 미래 선점을 위해 DX, AI 등 분야의 인재 확보와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설립한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을 통해 이같은 비전을 실현중이다.


◆ AI석학 이홍락 교수 등 글로벌 인재 잇따른 영입

LG AI연구원은 차세대 음성, 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최신 AI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연구가 가능한 고성능화된 컴퓨팅 시스템도 구축한다. AI 연구를 통해 배터리 수명 및 용량 예측,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같은 계열사 내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신설 연구원은 글로벌 AI 연구기관, 서울대, 토론토대 등과 협력해 공동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두고,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2000여억원을 투자한다. 구성원들에게는 고정된 팀 대신 원하는 연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민첩하고 유연한 애자일 기반의 연구환경을 조성한다.


LG는 연구원 출범과 함께, 세계적인 AI 석학이자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한 이홍락 미국 미시건 대학교 교수(77년생)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업계 처음으로 신설된 ‘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CSAI)’ 직책을 맡아 AI 원천기술 확보 및 중장기 AI 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 AI연구원은 AI 분야의 중량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며 핵심연구인력 규모를 10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 주도로 계열사 사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하는 역할도 한다.


LG전자는 캐나다 이동통신사 1위 벨 출신의 AI 전문가 ‘케빈 페레이라’ 박사를 영입해 LG전자 토론토 AI 연구소장으로, 지난해 12월 조셉 림 미국 남가주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임원급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서울과 캐나다 토론토, 인도 방갈로르,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거점 조직을 두고 인공지능 R&D와 인재육성의 전초기지로 키우고 있다.


계열사 IT시스템을 올해 50% 이상,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화 등을 추진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DX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DX 인재 영입 및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이홍락 CSAI가 스피치를 하고 있다. ⓒ LG

◆AI 필두로 미래 핵심분야 집중 투자

LG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제조, 전장, 검색, 의학 등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특히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스타트업 3곳에 투자하는 등 인공지능 역량 강화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몰로코와 제브라 메디컬 비전이 있다. 몰로코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모바일 광고 관련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이 전세계 약 75억의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맞춤 광고를 적재적소에 노출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이스라엘 기업인 제브라 메디컬 비전은 엑스레이 결과 등 의료 영상을 인공지능 기술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주는 헬스 분야의 스타트업으로 전 세계 1,100개 이상의 병원 및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고 영상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 데이터 머신러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플리츠, 머신러닝 자동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H2O.ai, 제조업 특화 인공지능 솔루션 스타트업 ‘미카나락스’, 딥러닝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딥인스팅트 등 인공지능 기술 관련 스타트업 9곳에 투자하고 있다.


2019년 10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인공지능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조성한 3,200억원 규모의 ‘그로스 엑셀러레이션 펀드’에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가 200여억원을 공동을 출자해 투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인공지능, 전장, 가상현실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과 벤쳐캐피탈에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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