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만든 눈사람 부숴버린 환경미화원, 끝내 해고당했다
입력 2021.01.31 11:13
수정 2021.01.31 04:29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발로 차 망가뜨린 환경미화원이 해고당했다.
28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지난 24일 영국 서부 헤리퍼드주에서 3살 소년 조셉 테일러는 누나 아멜리아와 함께 집 앞에서 2m높이의 거대한 눈사람을 만들었다. 그러나 눈사람은 이틀 뒤 처참하게 망가졌다.
해당 지역 청소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 두 명이 쓰레기통을 비우던 중 눈사람을 보고 발로 차 부순 것.
눈사람이 부서진 것을 발견하고 실망한 아들을 본 테일러는 부모에게 알렸고 이들은 곧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그리고 눈사람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헤리퍼드셔주에서 고용한 청소부라는 것을 알아챘다.
아이들의 엄마 소피는 "아이들은 평소 환경미화원들에게 인사하는 걸 좋아했다"면서 "그런 짓을 하다니 매정하다"고 비난했다. 아빠 톰은 헤리퍼드셔 담당부서에 이러한 사실을 전하며 항의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헤리퍼드셔주 의회는 해당 환경미화원들을 징계 조치했으며 다시 고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자리를 잃게 된 환경미화원은 "눈사람을 부순 것이 이렇게 큰 결과를 가져올 줄 몰랐다"며 해고는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환경미화원은 한 인터뷰에서 "당시 일을 할 때 눈사람이 방해가 된다고 느꼈을 뿐이며 나는 지역사회를 위해 청소를 하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사람을 만든 가족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들은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헤드퍼드셔주 홈페이지에는 청소부의 해고 조치가 부당하다며 그를 복직시켜 달라는 민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의회 측은 "재고용하지 않을 계획이며 업체에 이 사건을 알려 직원들이 전문적 기준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