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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71] SK하이닉스, 박정호-이석희 투톱 체제로 새로운 도약 꿈꾼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1.01.25 07:00
수정 2021.01.24 21:27

기술·생산력 향상, M&A로 경쟁력 강화에 초호황 기대감 '업'

통신·반도체 시너지효과 창출로 그룹 내 역할 증대 모색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박정호 부회장의 선임으로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과의 투톱체제로 올해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반도체 초호황을 바탕으로 회사의 성장을 넘어 그룹 주력 계열사로의 역할을 증대한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우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 삼성전자와의 글로벌 투톱 체제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D램은 신규 생산라인 M16 본격 가동, 낸드플래시는 인텔 사업부문 인수로 사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D램에서는 최첨단 미세 공정의 핵심인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공정이 적용된 신규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 M16 팹(Fab)이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EUV는 기존 불화아르곤(ArF) 광원보다 파장이 짧아 보다 세밀한 회로룰 구현하고 미세화를 통한 집적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연말 가동을 시작한 M16 팹이 양산체제로 가동되면 미세 공정 기술력에 기반한 생산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 공장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4세대 10나노급(1a) D램’을 양산할 계획으로 초미세 공정 기술력과 생산력을 확보하면서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UV 공정을 적용해 4세대 10나노급(1a) D램 양산에 성공할 경우, 기존 1세대 10나노급(1x) D램보다 웨이퍼당 생산성을 최대 2배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M16 가동이 본격화되면 오는 2026년까지 80조2000억원의 생산 유발 및 26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석희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D램에 있어서는 더 이상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가 아닌 '선도자'(First Mover)로서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반도체 분야임에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했던 낸드부문도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로 경쟁력 강화의 계기를 마련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글로벌 투톱으로 활약했던 D램과 달리 낸드는 5위권에 머물러 메모리반도체, 그 중에서도 D램에 편중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90억달러(약 10조2591억원)의 빅딜(Big Deal·대형거래)로 단행된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 계약 체결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올해 인수에 속도가 붙이면서 인텔이 보유한 낸드 솔루션과 기술력을 더하며 낸드 경쟁력 강화를 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인텔 출신 반도체 전문가이기도 한 이 사장은 “올해 말 인텔 낸드 사업 인수가 완료되면 양사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낸드 시장에서의 새로운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남은 1년 동안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한 단계 더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최근 중국 우시에서 파운드리 공장 양산 기념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시작하는 등 비메모리분야 강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경쟁력 향상에도 나서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 강화 노력이 올해 반도체 초호황과 맞물리면서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1200억 달러) 대비 200억 달러 성장한 141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7-2018년 2년간 진행됐던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올해부터 재현되면서 SK하이닉스의 성장세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10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 행사장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에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 등과 연결하는 반도체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자료사진)ⓒ뉴시스

이와함께 정보통신기술(ICT)전문가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부회장 승진과 함께 SK하이닉스 부회장직도 겸직하게 되면서 박정호-이석희의 투톱 체제 하에서의 반도체와 통신간 결합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4차산업 혁명의 도래로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 등 신산업들에서 반도체와 통신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은 5G를 기반으로 AI·IoT·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관련 사업들을 육성하는데 반도체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SK하이닉스로서는 이들 신사업에서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뿐만 아니라 각종 센서 등 시스템반도체 수요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 내에서의 역할 증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 4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신년회에서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발표한 2011년 11월 당시 채 13조원이 되지 않았던 SK하이닉스 기업가치가 이제 80조를 넘어 100조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글로벌 테크 리더십 강화를 위해 새롭고 혁신적인 협업 관계와 파트너십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SK하이닉스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SK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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