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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60달러 간다"…정유株 신바람 내나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1.01.22 05:00
수정 2021.01.22 05:24

WTI 11개월 만에 50달러 돌파…SK이노·금호석유 1달 반 새 50%, 21% 급등

"물동량 회복·사우디 감산에 유가 추가 상승할 것…수익 개선이 주가에 영향"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정유주의 주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픽사베이

국제유가가 6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기대에 정유주가 상승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잠잠해지면서 글로벌 교역량이 확대돼 유가가 뛰자 정유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증권가에선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결정으로 유가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유주의 주가도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55%) 상승한 27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GS는 1000원(2.58%) 오른 3만9750원에, 에쓰오일(S-Oil)은 1100원(1.51%) 뛴 7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롯데케미칼(0.68%), 금호석유(8.14%) 등 정유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원유수요는 급격히 줄었다. 사용되는 원유량이 줄자 이를 정제해 판매하는 정유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도 부진했다. 지난해 1월 2일 14만6500원이던 SK이노베이션 주가는 3월 19일 5만7300원까지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도 악화됐다. 지난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정제 마진 수익 악화로 1조774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4분기에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한지 3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GS주가도 지난해 1월 2일 5만원에서 3월 19일 3만2600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해 6월 3일 4만850원으로 마감하면서 4만원 선을 겨우 탈환했다.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지난해 2분기 13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에쓰오일 주가 역시 지난해 1월 2일 9만1900원에서 3월 19일 4만9900원으로 급락한 뒤 6~7만원선에서 움직였다. 에쓰오일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분기 1조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호석유 주가도 1월 2일 7만6000원에서 3월 19일 4만3950원까지 떨어졌다.


ⓒ데일리안

정유기업의 약세에는 원유가격 급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월 2일 배럴 당 61.18달러에 거래되던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코로나19와 감산 여파로 4월 20일 역사상 처음으로 37.63달러로 뒷걸음질쳤다. 이후 플러스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6개월 새 반토막 난 39.27달러(6월 30일)로 마감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분위기가 뒤바뀐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지난해 12월 미국·영국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교역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교역량과 함께 원유 수요도 회복되면서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2월 1일 44.55달러까지 회복한 후 이번 달 19일에는 52.98달러까지 오르면서 한 달 반 만에 18.9%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 당 47.52달러(12월 1일)에서 55.90달러(1월 19일)까지 17.6% 상승했다.


상승세를 탄 원유가격에 정유주도 급격히 회복했다. 지난해 12월 1일 18만2500원이던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번 달 19일 27만4500원으로 50.4% 급등했다. 금호석유 주가도 같은 시간 14만2000원에서 17만2000원으로 21.1% 올랐다. 이외 GS(5.5%), 에쓰오일(4.0%) 상승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정제마진 회복에 지난해 4분기에 에쓰오일은 1504억원 SK이노베이션은 6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 회복이 시작되면서 올 하반기에 원유 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정유업종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원유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주 사우디아라비아가 2월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최근 투자자문사 블랙골드인베스터스는 올 상반기 중으로 WTI 가격이 배럴 당 60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국제 유가 가격이 배럴당 6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산유국들이 회의를 거쳐 오는 2~3월의 월간 증산규모에 대해 논의한 뒤 사우디아라비아가 대규모 자발적 감산을 발표하며 유가 급등을 이끌었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급감했던 원유수요에 대한 기저 효과로 올해 수요는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가 상승할 경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정유업종 주가도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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