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P 찍은 코스피 하락 마감…일일 거래대금 최고치 재경신
입력 2021.01.06 15:51
수정 2021.01.06 17:08
외국인·기관 6697억, 1조3742억원 '팔자'…개인 2조240억원 순매수
코스피 장중 3027P까지↑…일일 거래대금 46.5조원으로 최대치 경신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넘어섰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2조24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매수우위를 나타냈지만, 장 막판 몰린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증시에 부담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36포인트(0.75%) 하락한 2968.21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에 출발한 뒤 곧바로 3014.54까지 상승해 3000포인트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이후 코스피는 장중 3027.16포인트까지 오르면서 상단을 더 높였다.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긴 것은 1956년 3월3일 개장 이후 65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증시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거래된 금액은 총 29조2717억원으로 집계됐고, 코스닥에서는 17조2825억원이 거래됐다. 두 시장의 합산 금액은 46조5543억원으로 전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인 44조6991억원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97억원, 1조3742억원씩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은 홀로 2조240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3거래일 간 개인들은 3조7834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사들이면서 뚜렷한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증권(2.80%), 비금속광물(1.84%), 통신업(1.61%), 금융업(1.54%)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운수창고(-2.21%), 운수장비(-2.13%), 철강금속(-1.68%), 유통업(-1.58%)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5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03%) 내린 8만2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LG화학(-0.34%), 삼성바이오로직스(-1.80%), 셀트리온(-0.28%), NAVER(-0.85%)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상승한 종목은 SK하이닉스(0.38%), 카카오(0.64%), SK이노베이션(5.33%), SK텔레콤(1.83%), SK(8.55%) 등 5개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4.37포인트(0.44%) 내린 981.3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1128억원, 2414억원씩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홀로 388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8종목이 내렸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2000원(1.31%) 하락한 15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씨젠(0.87%), 펄어비스(0.12%)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호조를 나타낸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키웠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넘겼지만 오후 들어 유입된 기관의 매도물량으로 약세를 나타냈다"며 "과열 징후들이 보이고 있긴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2조원이 넘는 매수세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유동성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