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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장 IPO 슈퍼스타는 누구...카카오·크래프톤·유니콘 줄대기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1.01.05 05:00 수정 2021.01.04 16:32

대어급 IPO 흥행열기 작년 공모금액 295조, 2019년 대비 3배↑

“전년 이상 IPO 기대...카카오 자회사 기업가치 더 높아질 것”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올해도 IPO 투자 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한국투자증권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각종 신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올해도 투자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기업 가치가 수십조원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올해 IPO 출격에 나서며 시중의 유동성을 충분히 끌어들일 것으로 분석했다.


5일 한국거래소와 IRP 컨설팅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은 76개사(스팩 제외)로 공모금액은 총 5조7889억원이다. 공모금액은 전년 대비 51.9% 증가했다. 특히 이들 기업에 쏠린 청약 증거금은 총 295조5000억원에 달한다. 2019년 IPO시장에 몰린 청약증거금이 96조8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공모주의 선풍적인 인기 속에 카카오게임즈는 58조5543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일반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이 각각 30조9889억원, 58조4237억원을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 청약경쟁률도 역대 최고 신기록을 경신했다. 수요예측 경쟁률 1위는 카카오게임즈로 1478.53대 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이루다로 339.55대 1이다.


역대급 흥행 기록이 이어지며 작년 상장한 회사 중 약 80%인 56개사가 공모 희망가 밴드 상단(초과 포함)에서 공모가격을 확정했다. 가격 밴드 자체를 초과해 확정한 회사는 9곳이다. 바이오 기업과 게임·인터넷 등 비대면 관련 업종, 소부장 관련 업체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했다. ‘따상’(시초가 더블 이후 상한가) 기업은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명신산업 등 총 10개사다. 2019년 따상을 기록한 공모주는 2곳에 불과했다.


증권가는 공모주 열풍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넘쳐나는 유동성과 함께 공모규모 1조에서 10조원 이상의 대어급 IPO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금융당국도 기업공개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 기회 확대 방안을 발표하는 등 개인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늘리며 공모주 투자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올해부터 IPO 과정에서 개인에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은 기존 20%에서 최대 30%까지 확대된다.


IR큐더스 관계자는 “풍성한 시장 유동성과 증시 호조, 실물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역대급 IPO 시장이 기대된다”면서 “빅딜에 따른 공모시장 수급 및 제도변경에 따른 개인투자자 비중 확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LG화학 분사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IPO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의 주력 계열사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보는 이들의 기업가치는 모두 조단위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6조~40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장외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당 가격은 7만8500원이다.


이민아 대신중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올해부터 뱅크, 페이, 페이지 등 자회사 상장 계획이 있다”며 “자회사의 사업 계획과 전략, 중장기적인 전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될 것이고, 이에 따라 평가 받는 기업 가치는 현재 카카오 시총에 내재되어 있는 자회사 가치보다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 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는 한화종합화학 등 대기업 계열사가 상장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야놀자, 쏘카 등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들도 올해 상장을 준비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우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코로나19로 부각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를 3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1억5000만 도즈(1회 접종분)에서 3배 이상인 약 5억 도즈까지 확대한 상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 세계적인 생산 설비 부족 현상으로 백신 위탁생산(CMO) 비즈니스가 부각되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은 최근에 지어진 만큼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백신 CMO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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