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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스퍼트 내는 IPO...증권사 주관경쟁 각축전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12.16 05:00 수정 2020.12.15 16:51

NH투자증권 올해 공모액 2조1182억원...2위 한투에 연말 3개 딜 쏠려

공모주 훈풍에 증권사 IB수수료 1조원...“공모실적보다 장기성과 주목”

연말 IPO 시장이 활기를 이어가면서 증권사들도 막판 실적 쌓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현장ⓒ한국투자증권

기업공개(IPO) 시장이 연말로 접어들면서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막판 스퍼트에 들어섰다. NH투자증권이 올해 대어급 IPO 주선을 연이어 성공시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낸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 등이 막바지 속도를 내면서 연말 실적 쌓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주관사들이 공모주 투자 열풍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역할도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7개 기업(이전상장 포함·스팩 제외)의 상장을 주선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21곳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2개사), NH투자증권(9개사), 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6개사), 대신증권(5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한국투자증권이 21개사의 상장을 주선해 1위였다.


공모총액 기준으로는 NH투자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상장주선 실적 1위에 올랐다. ‘대어급’을 포함한 주선 기업 9곳을 통해 공모액 2조1182억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빅딜인 빅히트(9626억원)·SK바이오팜(9593억원)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돼 상장을 성사시키며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 열풍을 이끌었다.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1조5786억원)이 2위를 기록했고 상장 주선 기업 수 1위였던 미래에셋대우의 공모액은 7726억원에 그쳤다. 이어 삼성증권(5498억원), 하나금융투자(1764억원), 신한금융투자(1672억원), 대신증권(1530억원) 순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올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IPO 주관을 맡은데 이어 빅히트의 대표 주관을 맡았다.


다만 연말까지 신규 상장 기업들이 줄지어 대기 중인 상황으로 막판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 있다. 특히 한국증권에 3개 딜이 쏠려 있어 주목된다. 이달 증시에는 코넥스 시총 1위 기업이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로 코스닥 상장이전을 추진하는 지놈앤컴퍼니, 체외진단 전문 기업인 프리시젼바이오, 소재·부품·장비 특례상장을 통해 IPO에 도전하는 석경에이티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모두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앞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모두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으로 확정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공모를 통해 8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며 프리시젼바이오와 석경에이티는 각각 최대 187억원, 100억원이다. 지놈앤컴퍼니의 경우 지난 14~1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 증거금으로 약 9조4008억원이 몰렸다. 최근 대어 뿐만 아니라 중소형 공모주까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지난달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8곳으로 최근 8개년 간 11월 상장기업 수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과 작년에 각각 23개, 20개 기업이 상장한 것에 비하면 크게 내려앉은 수준이다. 앞서 기업들이 빅히트와 같은 큰 기업을 피하기 위해 상장 시기 조정에 나섰고 지난 분기 공격적인 상장이 이뤄진 것 등이 소강 상태를 불러왔다.


공모금액도 3060억원으로 최근 7개년 간 동월 대비 가장 적었다. 8개 기업 중 교촌에프앤비(공모액 713억원)와 네패스아크(620억원) 등을 제외하면 모두 500억원 이하의 낮은 공모금액을 보인 까닭이다. 반면 공모주 투요 수요는 늘어나면서 지난달 상장 기업 중 하나기술과 제일전기공업, 소록스 등이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넘어섰고 일반 청약에선 8개 기업 중 5개 기업이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대비 적은 기업이 상장하면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나, 일반 청약 경쟁률이 과거 4개년 내 동월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12월 이후 상장 예정기업은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12월 예상 공모금액은 8800~9200억원대, 예상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3조8000억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신규 IPO의 잇단 호재로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도 크게 증가, 공모주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가운데 주관회사에 대한 질적 평가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증권사 IB부문 수수료는 1조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9%(1312억원) 증가했다. 신규 IPO에 따른 주식 발행규모 증가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23.8%(519억원)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이석훈 자본시장 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관회사들은 IPO 공모 실적을 중심으로 평가받는 측면이 많은데, 이는 수수료 경쟁을 유도할 뿐 양질의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는 데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며 “건전한 IPO 시장을 위해선 공모가의 적정성, 투자자보호를 위한 주관회사의 역할, 공모주의 장기성과 등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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