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재용 “사회 기여하고 국민께 빚 갚겠다” …눈물로 호소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12.30 20:23
수정 2020.12.30 20:34

이 부회장 30일 최후진술…“많은 비판 겸허히 수용”

“진정한 승어부(勝於父)는 준법제도 안착…변화 필요”

“사업지원TF 감시 철저히…삼성 내 성역 없을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사회에 기여하는 일만 생각하고 국민에게 진 빛을 갚는데 헌신하겠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삼성을 준법정신에 입각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만들어 고(故) 이건희 회장에게 진정한 효도를 실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30일 열린 파기환송심 최후 진술에서 “삼성이 일부 분야에서 대한민국 선두기업이 됐으나 사회적 역할, 책임, 국민의 신뢰가 얼마나 막중한지 간과했다”며 “삼성에 쏟아진 많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오로지 회사 가치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저의 불찰, 저의 잘못, 제 책임”이라며 “제가 못났고 제가 부족했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깊이 뉘우친다”고 반성했다.


또 “1년 가까운 수감생활 포함해 4년간 조사 재판 시간은 제게 소중한 성찰의 계기가 됐다”며 “제가 과거에 무엇 잘못했는지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제가 또 앞으로 무엇 해야할지 고민할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그간의 소회를 내비쳤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에 대한 진정한 효도를 위해선 준법 경영 안착을 통한 기업문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을 언급하는 대목에선 감정이 격한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회장님 고교 친구분께서 추도사를 해주셨는데 그분은 승어부라는 말을 꺼냈다”며 “아버지를 능가하는 것이 증가한 의미의 효도라는 말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꿈꾸는 승어부는 더 큰 의미를 담아야 된다고 본다”며 “저의 정신자세와 회사문화를 바꾸고 외부 여러 부당한 압력이 들어와도 거부하는 준법감시제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판과정에서 언급된 삼성전자 사업지원TF에 대해서도 철저한 운영을 약속했다. 사업지원TF를 포함한 어떤 조직도 준법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부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사업지원TF에 대한 우려도 들었다”며 “사업지원TF는 다른 조직보다 더욱 엄격하게 준법감시를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하겠다”며 “저를 포함해 어느 누구도 어떤 조직도 삼성에서 예외로 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7월 22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 워크숍에서 준법감시위원, 사무국 직원, 삼성 7개 관계사 준법지원(감시)인 등 참석자들이 김지형 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준법감시위원회의 대해서도 충분한 뒷받침을 통해 활동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삼성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저 스스로도 준법경영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며 “외부 목소리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첫 걸음을 똈지만 변화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준법감시위원회가 본연 역할하는 데 부족함 없도록 충분한 뒷받침 하겠다”며 “준법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 제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간 위원회를 너무 자주 뵈면 우리 감시하는 위원회 의미 퇴색될까바 주저했지만 이제부터는 위원들을 정기적으로 뵙고 저와 삼섬에 대한 소중한 충고와 질책도 듣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사과를 통해 공언했던 자녀 경영권 승계 문제와 노조와의 소통 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제 아이들이 경영권 승계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는 일 자체가 없도록 하겠다”며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도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노조와 경영진이 활발하게 소통하는 문화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이런 문제로 또 다시 논란에 쌓이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과 삼성이 한 약속 책임지고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8일 열린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