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온라인 콘서트까지 줄줄이 취소…코로나19 안전지대 없는 가요계
입력 2020.12.29 02:00
수정 2020.12.28 20:36
김준수, 27일 온라인 콘서트 긴급 취소...오케 단원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블랙핑크, 온라인 콘서트 내년 1월 31일로 연기
가수들이 대중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면 콘서트는 이미 오래 전부터 불가능해졌다. 이후 가요계는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등의 대안을 마련했지만 그나마도 맘 편히 진행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08명 늘어 누적 5만 768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970명)보다 162명 줄어 이틀 연속 1000명 아래를 유지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주말과 휴일에는 통상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줄어드는 데다 이번에는 25일부터 이어진 성탄절 연휴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 확산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 일동안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훌쩍 넘어 섰다. 연예인들은 물론,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확진 사례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면서 긴장감이 돌았다. 특히 청하, 이찬원, 골든차일드 봉재현, 업텐션 비토·고결·샤오, 에버글로우 이런·시현 등이 확진 판정을 받고, 메이크업 스태프와 연주자의 확진이 이어지면서 대면 접촉이 잦은 연예계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이기 때문에, 지침에 따라 온라인 콘서트는 충분히 진행 가능함에도 코로나19 심각성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행사 취소를 결정하는 가수(그룹)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준수는 2012년부터 매년 연말 콘서트를 열고 발라드와 OST, 뮤지컬 넘버를 오케스트라와 함께 선보여 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온라인 콘서트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26일 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스태프가 발생함에 따라 27일 공연은 취소됐다. 첫날 공연에 함께 했던 김준수 역시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공연장 내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관리를 했기에 감염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밴드 데이식스의 유닛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도 스케줄을 변경했다. 이들은 27일 예정되어 있던 ‘데이식스(이븐 오브 데이) 온라인 파티 나이트’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폭증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생중계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안정된 후 콘서트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며, 상세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블랙핑크도 27일 생중계 예정이었던 라이브스트림 콘서트 ‘더 쇼’의 콘서트 예정지 지자체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추가 적용의 집합금지 명령 공고에 따라 내년 1월 31일로 연기했고, 에버모어뮤직도 지난 23일 같은 이유로 소속 팀인 보이스퍼와 아이반이 함께 출연하는 온라인 콘서트 개최를 취소했다.
한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콘서트는 물론이고 이제 온라인 콘서트도 맘 편히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침대로라면 온라인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해도 무관하지만 그럼에도 취소를 결정한 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통감하고 혹시 모를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콘서트를 진행하게 되면 그룹의 멤버들을 비롯해 메이크업·헤어·의상 스태프, 현장의 무대·조명·음향·카메라 스태프와 엔지니어 등의 인력이 동원된다. 한 공간에 모이게 될 필수 인력만을 꾸려도 족히 4~50명이다. 현 상황에서 무리하게 많은 인원이 집합했다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