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보선 돌연 불출마…경선 구도 변수될까
입력 2020.12.21 14:13
수정 2020.12.21 17:09
지역구 후임까지 물색했지만 돌연 불출마
"차기 대선 초석 닦는 일이 더 큰 사명"
최근 지지율·현역 출마 부담 등 작용 관측
불출마 반사이익 누구에게 쏠릴까 '관심'
내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유력 후보로 꼽혔던 서병수 의원(5선·부산 부산진갑)이 21일 돌연 부산시장 보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의 후보 경선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전망된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께서 닫힌 마음을 열고 보수 우파를 지지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는 일이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는 것보다 더 큰 사명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젊은 미래 세대가 산업화의 성취와 민주화의 성과를 뛰어넘을 새로운 역사를 우리 부산에서 만들어갈 때"라며 "일하는 사람이 부산시장이 되어 제가 부산시민과 함께 이뤄내고자 했던 꿈을 싹 틔우고 꽃 피우고 열매 맺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서 의원은 부산시장 보선 출마에 무게를 두고 지역구 후임까지 물색하는 등 출마 의지가 매우 강했다.
그러나 서 의원이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한 배경에는 최근 부산시장 보선 여론조사 결과가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6~7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808명을 대상으로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4%p), 서 의원은 야권 후보군 중 예상 밖 3위(11.9%)를 기록했다. 1위(18.6%)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 2위(13.6%)는 이언주 전 의원이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박 교수와 이 전 의원에게 뒤쳐지는 지지율이 나온 여론조사가 서 의원의 전격 불출마 결심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서 의원의 보선 출마 의지가 정말 강했다"며 "그러나 그 결과 발표 이후 서 의원의 의지가 확 꺾인 것 같다"고 했다.
또 당내에서 개헌 저지선(100석) 붕괴에 대한 우려로 현역 국회의원의 보선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적지 않았던 만큼, 서 의원이 의원직을 내놓고 보선에 뛰어들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거란 지적이다.
서 의원의 불출마에 따른 반사이익이 어느 후보에게 쏠릴지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야권에서 부산시장 보선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언주·이진복·박민식·유재중 전 의원 등이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여론조사 100%'로 예비경선을 치르고, 본경선은 '당원 20%·여론조사 80%'를 반영하기로 했다. 본경선에는 정치신인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진출한다.
국민의힘 한 예비후보는 "서 의원의 지지세가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예비후도 "서 의원의 불출마가 현재 경선 구도에 변수로 크게 작용할 것 같지는 않고, 지지세가 골고루 흩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만약 서 의원이 특정 후보에 대해 간접적으로 지지를 표명할 경우 해당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상당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민선 6기 부산시장을 지낸 5선 중진인 만큼, 부산에서 인지도와 조직력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