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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구의역 사망사고, 걔가 신경썼으면 안났을 것"...과거 발언 논란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12.18 10:53
수정 2020.12.18 10:53

SH 사장 재직 시절,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발언 논란

"걔(사망자)가 조금 신경을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

"박원순이 사람 죽인 수준의 공격 받아…시정 흔들어" 발언도

'비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 약속 파기 후 제자 채용 의혹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를 두고 "걔(사망자)가 신경을 썼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저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변 후보자는 SH에 기여한 계약직 사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취소하고 자신의 제자를 채용한 의혹도 함께 받는다.


18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SH회의록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2016년 6월 30일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에서 구의역 사고를 거론하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피해자 김모 씨)만 조금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것"이라며 "우리도 현장이 많기 때문에 연습, 체크를 해서 조금의 실수도 없게 해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변 후보자는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들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람을 죽인 수준으로 공격 받고 있는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구의역 사고는 지난 2016년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의 스크린도어 고장을 수리하던 한 20대 협력업체 직원이 열차가 들어오던 중 스크린도어를 빠져나오지 못해 사이에 끼어 사망한 사고다. 당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등이 협력업체와 맺었던 무리한 계약 구조로 인해 발생한 '인재'라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김은혜 의원은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인재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더해 변 후보자는가 SH사장 재직 시절 업무성과가 뛰어난 일부 비정규직 사원과의 무기계약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제자를 채용했다는 의혹도 드러났다.


지난 2013년 SH는 쌓여가는 부채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마케팅 전문가를 채용하기로 하고 실적이 우수할 경우 무기계약직 전환을 약속하며 7명의 마케팅 전문가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이들을 채용한 이후 SH의 부채는 2013년 1월 12조 9835억 원에서 2014년 4월 10조 3000억 원으로 줄었다. SH는 이들의 우수한 토지매각 실적에 대해 포상금을 지급한 바 있으며 A, B씨는 판매왕에 여러차례 선정되는 등 사내에서도 우수직원임을 인증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변 후보자는 SH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이들에 약속했던 무기계약직 전환 방침을 폐기했다. 변 후보자는 당시 서울시의회 회의에서 "지금 현재는 여력이 거의 없다"며 마케팅 전문가인 해당 직원들에게 비서나 홍보지원 등의 사무지원직을 제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은혜 의원에 따르면 사무지원직의 최고 직급은 9급(갑)으로 해당 직원들이 마케팅 전문가로 받던 처우나 직군의 성격으로 볼 때 받아들이기 힘든 통보였다는 평가다.


결국 마케팅 전문가로 채용됐던 7명 중 2명이 소송에 돌입했고, 2017년 2월 대법원이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SH가 비정규직에게 지속적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신뢰를 부여했다고 판단했다.


변 후보자 취임 후 SH는 새로운 전문가 채용 공고를 냈고, 해당 절차를 거쳐 채용된 전문가 중에는 변 후보자의 제자 C씨가 있었다. C씨는 변 후보자와 상당수의 보고서를 공저하고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변 후보자 등이 주도한 한국공간환경학회에도 기고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의원은 "해당 비정규직 청년들은 뛰어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채용공고 때와 다른 고용 불안으로 내내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며 "약자인 비정규직 청년들에 대해 변 후보자가 공정과 정의를 져버린 사례를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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