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올해 와인 1분에 3병 팔았다
입력 2020.12.16 08:32
수정 2020.12.16 08:32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 신상품 도입 효과
와인 대중화 분위기, 코로나19로 인한 홈술 증가, 소확행 트렌드도 영향
편의점이 와인 주요 구매처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주류특화매장을 확대하며 와인 전문 편의점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이마트24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와인 판매수량을 확인한 결과, 150만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4300여병, 1시간 180여병, 1분 3병꼴로 판매된 셈이다.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6.3%(2.7배) 증가한데 이어, 12월(1일~14일)에는 4배 이상(317%) 늘었다.
12월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된 ‘라 크라사드 까베르네 시라’(이하 라 크라사드)와 ‘꼬모 3종’이 큰 호응을 얻으며 12월 들어 하루 평균 1만병 이상 판매되고 있다. 특히, 라 크라사드는 일평균 4200병이 넘게 팔리며 이마트24 와인 판매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마트24에서 2주 이상 일평균 판매 1만병을 지속한 것과, 단일 상품(라 크라사드)이 4000병(일평균) 이상 꾸준히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월 마지막 10일동안 한 달 와인 판매량의 50%가 몰려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누적 170만병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판매된 150만병 와인의 용량을 따져보면 105만리터로 2000리터 펌프 소방차 525대 분량이며, 와인병을 눕히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을 수 있는 있는 양이다.
이처럼 이마트24가 편의점의 구색 상품으로 여겨지던 와인을 많이 판매 할 수 있었던 것은 와인의 대중화 분위기에 맞춰 ‘가까운 와인 구매처 = 이마트24’ 라는 공식을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 덕분이다.
실제로 와인은 과거 특별한 날 고급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마시는 비싼 술, 와인에 대해 해박한 사람들이 지식을 나누며 즐기는 술로 여겨지며, 전문매장이나 백화점에서 구매해야 할 것 같은 이미지가 강한 주류였다.
하지만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알뜰한 가격의 와인을 선보이며 와인 대중화를 선도했으며,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와인도 그냥 술이라는 인식과 맞아떨어지면서 가성비 좋은 와인이 일상 주류가 됐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홈(HOME)술까지 늘어나며 대중화된 와인을 처음 경험해 보는 비기너(와인을 처음 접하기 시작하는 사람)가 늘어난 것도 와인 판매 증가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대표적인 홈술이었던 맥주, 소주, 막걸리와는 또 다른 와인의 매력을 느끼면서 재구매로 이어진 것이 와인 시장을 키운 것.
이러한 사회분위기에 맞춰 이마트24가 지난해부터 늘려온 주류특화매장이 현재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점까지 확대됐다. 이마트24 주류특화매장은 기존 4~5종에 불과했던 편의점 와인을 숍인숍 수준인 수 십종으로 확대한 새로운 모델이다,
주류특화매장을 늘리는 한편, 모바일 와인 큐레이션 업체 와인포인트와 손잡고 O2O서비스까지 확대하면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와인포인트 앱을 통해 주문한 와인을 가까운 이마트24에서 결제 및 수령할 수 있는 O2O서비스는 현재 전국 3000점포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마트24는 고객 접점을 늘리는 한편, 고객이 매월 이마트24를 방문해서 와인 매대 앞에 서게 하는 동기부여에 힘을 쏟았다. 매월 바이어가 추천하는 와인을 알뜰하게 판매하는 '이달의 와인' 마케팅을 진행했으며, 매월 마지막 주에는 10~20여종의 와인을 할인 판매하는 와인데이를 열었다.
아울러 이마트24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꼬모 브랜드를 론칭해 세계 각국의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도록 늘려나가고, 디아블로인텐스레드, 호주와인 핸드픽트, 미국산 포트와인, 500ml 용량의 G7(3종) 등 새로운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와인 비기너와 애호가 모두가 와인 구매 시 이마트24를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와인 커뮤니티에 이마트24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으며, 와인 강화 약 2년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
이마트24는 온라인 업체는 배송이 불가한 주류, 그 중에서도 와인을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꼽고 있으며, 편의점 업계에서 와인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와인전문편의점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백지호 이마트24 MD담당 상무는 "이마트24는 지난 해부터 접근성이 뛰어난 오프라인 인프라를 갖춘 편의점의 특성에 맞춰 와인을 강화해 왔으며, 이제는 이마트24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와인을 비롯해 가맹점과 고객들에게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