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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인 찾아간 2020 골든글러브, 3루수 논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12.11 20:10
수정 2020.12.11 20:10

3루수 부문은 예상대로 KT 황재균의 차지

2위 허경민의 득표율, 최정과 박석민 압도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T 황재균. ⓒ KBO

각 포지션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개인 최고의 영예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진행했다.


올 시즌은 창단 첫 정규 시즌 2위 및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막내 구단 KT 위즈의 잔치였다.


KT는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외야수 부문 황금 장갑의 주인이 된데 이어 1루수 강백호와 3루수 황재균이 개인 첫 수상의 기쁨을 누리며 최다 수상자를 배출한 팀이 됐다.


NC를 우승으로 이끈 포수 양의지는 골든글러브 역대 최고 득표율의 기록을 썼다. 양의지는 유효표 342표 중 340표를 획득, 99.4%이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찍었다. 만약 박세혁(두산)과 장성우(KT)에게 주어졌던 1표마저 가져갔다면 사상 첫 만장일치 수상자가 될 뻔했다.


골든글러브 역사상 역대 최고 득표율은 2002년 삼성 마해영의 99.3%다. 당시 마해영은 유효표 272표 중 270표를 획득한 바 있다.


투수 부문은 홀로 고지에 오른 두산 에이스 알칸타라였다. 그리고 2루수는 NC 박민우, 유격수는 키움 김하성, 외야수는 로하스 외에 키움 이정후와 LG 김현수의 몫으로 돌아갔다. 지명타자에서는 KIA 최형우가 NC 나성범을 제쳤다.


그동안 골든글러브는 너무 많은 투표 인단으로 인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고, 실제로 수상자를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2012년 넥센 나이트를 제치고 수상한 삼성 장원삼, 불법금지약물 복용 전과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나 수상했던 두산 김재환, 2018년 로하스가 아닌 이정후의 수상 등은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사례들이다.


올 시즌은 각 포지션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대거 등장함으로써 수상자를 놓고 이렇다 할 논란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굳이 따지자면, 3루수 부문의 득표 현황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일단 3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342표 중 168표(49.1%)를 받은 황재균이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3루수 부문 득표. ⓒ 데일리안 스포츠

당초 3루수 부문은 최대 격전지로 예상됐고 황재균과 골든글러브를 다툴 후보로 3루수 역대 최다 수상자(6회)인 SK 최정이 손꼽혔다.


하지만 최정은 고작 29표(득표율 8.5%)만을 얻는데 그쳤다. 게다가 출루율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NC 박석민 역시 단 13표(3.8%)에 불과했다.


이들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이는 바로 두산 허경민이었다. 허경민은 무려 131표(38.3%)를 획득, 하마터면 황재균까지 제칠 뻔했다. 객관성과 전문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투표 결과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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