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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65억·최주환 42억’ 다시 찾아온 FA 거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12.11 16:20 수정 2020.12.11 16:31

허경민에 이어 최주환도 잭팟 터뜨리며 FA 계약

남은 선수들의 눈높이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여

최주환 SK 이적. ⓒ SK 와이번스

2루수 FA 최대어 최주환(32)이 SK 유니폼을 입는다.


SK는 11일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과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6년 2차 6라운드로 지명돼 두산에 입단했던 최주환은 프로 15년 만에 이적 수순을 밟게 됐다.


계약을 마친 최주환은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15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SK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영입의사를 보여주신 덕에 SK에 오게 됐다"며 "정말 감사드린다. 외부 FA로 저를 선택해주신 만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주환의 SK 이적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SK는 그동안 외부 FA에 눈을 돌리지 않았던 기조를 깨고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최주환 영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공격력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임에 분명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뚜렷한 자기 포지션이 없다는 것이 최주환의 약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 9위에 머물러 전력 보강이 시급했던 SK는 최주환의 방망이를 탐냈고 4년간 42억 원의 큰 액수를 안겼다. 여기에 5억 4000만 원+선수 1명 또는 8억 1000만 원의 보상금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50억 상당의 금액을 투자한 셈이다.


이번 시즌 FA 시장은 전날 허경민(4+3년간 총액 85억 원)에 이어 최주환까지 대박 계약을 품으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사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FA 시장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매우 차가웠다. 그동안 선수들의 몸값이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구단들 또한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눈치를 보이며 한랭전선이 찾아왔다.


두산 잔류를 선택한 허경민. ⓒ 두산 베어스

실제로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던 선수들 중 최대어로 손꼽혔던 오지환과 김선빈 등이 소속팀에 잔류하며 4년간 40억 원에 계약했으며 롯데로 이적한 안치홍이 56억 원의 최고액을 써냈으나 2+2년 및 과도한 옵션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져 거품 잡기에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양의지를 영입했던 NC가 우승하자 ‘투자=성적’이라는 공식이 다시 한 번 입증됐고 성적 반등을 노리는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다시 급부상하며 몸값이 뛰어오를 조짐이 보이고 있다.


허경민과 최주환이 거액의 액수를 받아냄으로써 이를 지켜보고 있는 다른 선수들의 눈높이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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