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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지지율 의식?…민생·경제 행보로 '정치적 논란'과 거리두기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0.12.11 12:11
수정 2020.12.11 12:25

윤석열 징계위·공수처법 개정안 국회 처리일 전후

임대주택 방문·방역 점검 등 非정치 이슈 일정 소화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김현미(왼쪽)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변창흠 LH사장과 함께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지율 하락세를 의식한 것일까.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이 민생·경제와 같은 비(非) 정치 이슈로 짜이는 모습이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문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등으로 인해 정국이 격랑에 휩싸이자,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경기 화성 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일정은 공공임대주택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뤄 '누구나 살고 싶은 공공임대주택'으로 발전하기 위한 정책의지, 방향을 담은 현장 행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확대가 중요한 시기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질적으로 혁신하는 것이다. 공공임대 주택이 '누구나 살고 싶은 주택'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발표한 7·10, 8·4 부동산 대책이 도리어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전세 대란을 일으키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 1순위로 자리 잡자, 문 대통령이 직접 현장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문 대통령의 일정은 윤 총장 징계위와 국회 본회의가 열린 10일을 전후로 민생·경제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고, 같은 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 등과 관련한 비공개 업무보고를 받았다.


또한 9일에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국보 180호)를 기증한 손창근 선생과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환담을 나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도 청와대에서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저녁에는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을 전국에 생중계로 선언했다. 정가에는 이날 일정이 저녁에 이뤄진 것을 두고 윤 총장 징계위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정치 관련 메시지도 지난 7일 수석·보좌관회의와 전날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와 관련된 것뿐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대해 사과하면서 여당에 공수처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전날에는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통과하자 "새해 벽두 출범을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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