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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때리기 게임하다 아버지 사망케 한 10대 아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0.12.10 00:40 수정 2020.12.10 02:26

부자지간 평소 자주하던 게임

아들, 살해 의도 없어 불기소

ⓒ이완과 그의 아버지 맬컴

영국에서 전직 군인이었던 40대 남성이 아들과 뺨 때리기 놀이를 하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27년간 군대에서 복역한 맬컴 칼렌더(48)는 지난해 4월 12일 술을 마신 뒤 버크셔주 레딩시의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당시 18살이었던 아들 이완에게 뺨 때리기 놀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서로 밀고 때리는 거친 장난을 뜻하는 '말놀이(horseplay)'를 시작한 것인데, 이 장난은 비극적인 결말을 불러왔다.


아들에게 뺨을 맞은 맬컴은 쓰러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고, 바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치명적인 뇌 손상을 입어 다음날 결국 사망한 것. 그의 사인은 둔기 외상으로 인한 사망이다.


이완은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검찰은 8개월간의 조사를 거친 후 그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CCTV확인 결과 맬컴이 먼저 손을 들어 아들을 때렸고 아들은 오히려 아버지를 껴안았기 때문이다.


또한 부자와 함께 있었다고 밝힌 군인 루크 키는 "어떤 적대감이나 공격성도 없었고, 그냥 장난을 조금 친 것"이라고 당시 목격담을 말했다.


맬컴의 아내 캐스린 모리슨도 "(아들)이완이 어렸을 때부터 남편과 함께 즐기던 게임"이라며 "남편이 평소 승부욕이 강해 이완을 절대로 이기게 두지 않았으며 그를 이기는데 부족함을 항상 상기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아들 이완의 친구 역시 "이완은 군대 간부인 아버지를 존경했고 그가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랐다"면서 이완과 그의 아버지 사이에는 강한 유대 관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보조 검사관인 이언 웨이드는 "매우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이번 일로 가족이 매우 힘든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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