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의힘, 민경욱·김소연 정리한다…당협위원장 교체 대상 올려
입력 2020.12.07 12:58
수정 2020.12.07 12:59
당무감사위, 원외 대상 감사 결과 지도부 보고
민경욱·김소연·김진태·전희경 '교체 명단' 올라
보수통합 과정서 합류 인사들도 대거 명단 포함
"잦은 출마·낙선에 피로도 느낀 지역 교체 대상"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전국의 원외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한 결과, 민경욱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 및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등을 교체 대상으로 판단하고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데일리안이 단독 입수한 '교체 권고 당협 대상 명단'을 종합하면, 당무감사위는 현재 원외 당협위원장 138석 중 약 49석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교체 대상 명단에는 민경욱·김소연 위원장을 비롯해 김진태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위원장 및 전희경 인천 동구미추홀갑 위원장도 포함됐다.
기존 당협위원장들 중 해당 지역구서 여러 번 출마를 했다 낙선을 경험한 위원장들이 대거 교체 대상 명단에 올랐다. 인천 남동을서 7번의 낙선을 경험했던 이원복 위원장 및 서울 성북갑·을서 5번의 낙선을 경험한 정태근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서울 서대문갑서 5차례 낙선했던 이성헌 위원장, 수원에서 3차례 낙선했던 정미경 경기 수원을 당협위원장 등이 그 대상이 됐다.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 과정을 통해 새롭게 당에 합류했던 인사들도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김철근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및 장진영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 이동섭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 문병호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 김삼화 서울 중랑갑 당협위원장, 정승연 인천 연수갑 당협위원장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8월 당무감사위원회를 발족하고 전국의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고강도 당무감사에 돌입한 바 있다. 이른바 '태극기세력'으로 불리는 강성 보수 인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으며, 이번 당무감사가 자칫 당내 분란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4·15 총선 이후 부정선거 이슈를 이어 오던 민경욱 위원장과 김소연 위원장은 각종 언론에서 교체 대상 1순위로 이름이 오르내린 바 있다.
김소연 위원장은 지난 10월 "당내 여러 인사들 및 당 밖의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 심지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도 남의 당의 당무감사에 관여하며 나를 콕 찍어 교체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류로 철회한 바 있다.
이양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점검 60점, 현장 40점, 당협 40점, 조직력 및 활동성 40점, 지역여론 형성 20점 등으로 배분해 평가했다"며 "그 결과 상위 30%는 상, 40%는 중, 30%는 하로 나누었고 이 가운데 하 그룹을 교체 권고 대상으로 삼았다"고 감사 기준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잦은 출마와 동시에 많은 낙선자들이 있는 지역에서는 굉장히 피로도를 느끼고 '당에 이 사람밖에 없느냐'는 의문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이런 곳을 추가해서 총35.5%를 교체 권고했다"고 판단 배경을 설명했다.
당무감사위는 원내 당협위원장 및 시도당협에 대해서도 당무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양희 위원장은 "몇 주 안에 이들에 대한 당무감사 결과도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