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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순혈주의’ 옛말...위기 극복에 외부 인재 적극 영입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12.07 06:00
수정 2020.12.04 17:51

이마트 첫 외부 출신 강희석 대표, SSG닷컴 대표도 겸직

롯데마트도 컨설턴트 출신 강성현 전무 선임…70년생으로 계열사 대표 가장 젊어

유통업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공채 출신이 주력 계열사 대표나 핵심 보직을 맡아왔던 관행에 비하면 파격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인적쇄신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애경그룹 등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최근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많게는 전체 임원 수의 20% 이상을 감축하는 고강도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대기업 계열 유통기업의 경우 대부분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기반을 두고 있다 보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각종 규제 탓에 기존 사업은 물론 신사업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올해 유통가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외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인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임원 수를 줄이는 작업은 오프라인 유통채널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매년 반복되긴 했지만 최근 들어 외부 영입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왼쪽부터) 강희석 이마트 겸 SSG.COM 대표이사 사장,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신세계그룹, 롯데지주

주요 유통 기업 중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경우 컨설턴트 출신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강 대표는 이마트 창사 이래 첫 외부 출신 대표이사다. 그는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소비재·유통부문을 담당했다. 작년 이마트 대표에 이어 올해 그룹 온라인 사업의 핵심인 SSG닷컴 대표까지 함께 맡게 되면서 그룹 온‧오프라인 주력 계열사를 모두 아우르게 됐다.


이마트가 외부 인재 영입으로 올해 신선‧가공식품 분야에서 성과를 내자 경쟁사인 롯데마트도 이번 인사에서 컨설컨트 출신 강성현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맞불을 놨다.


강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 출신으로 지난 2009년 롯데그룹에 입사해 롭스 대표,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했다. 1970년생으로 롯데 계열사 대표 가운데 가장 젊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롯데쇼핑 핵심 조직인 헤드쿼터(HQ) 기획전략본부에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인 정경운 전 동아에스티(ST) 경영기획실장을 영입했다.


롯데쇼핑 기획전략본부는 백화점과 마트·슈퍼·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으로 그동안 공채 출신들이 맡아왔다. 롯데쇼핑이 롯데그룹 유통 사업의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달 1일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인사에서는 신세계디에프 재무‧관리담당으로 이유석 상무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의 유일한 외부 출신으로 호텔신라 면세부문에서 근무해왔다.


신세계디에프 대표도 백화점 영업통으로 불리는 유신열 부사장이 선임된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면세점은 3분기 대기업 계열 면세점 중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대기업 면세점 3사 중 가장 많은 임대료를 내는 등 고정비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


이외에 애경그룹은 주력인 애경산업과 AK플라자에 3명의 신규 임원을 영입했고, 삼양사는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장 출신인 정우경씨를 새로운 식품바이오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에 기반을 두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의 경우 그동안 공채 출신을 우대하는 보수적인 기업 문화가 강했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순혈주의를 깨고 적극적으로 외부 출신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등 인적쇄신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이해관계가 얽힐 수 있는 내부 인사보다는 외부 출신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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