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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박정호-이석희 투톱체제...그룹 핵심 부상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이건엄 기자
입력 2020.12.03 15:36
수정 2020.12.03 15:40

4차산업혁명에 통신·반도체 시너지효과 창출로 성장 도모

2부회장-4사장 체제로 그룹 주력계열사 위상·역할 증대

박정호 SK텔레콤·SK하이닉스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SK

SK하이닉스가 박정호 부회장의 선임으로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과 투톱체제로 운영된다. 2부회장-4사장 체제로 재편되면서 SK그룹 주력 계열사로서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3일 발표된 SK그룹 정기 임원 사장단 및 인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부회장 승진과 함께 SK하이닉스 부회장직도 겸직하게 됐다.


박 부회장의 SK하이닉스에 보임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전문가인 박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의 투톱 체제로 회사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차산업 혁명의 도래로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 등 신산업들에서 반도체와 통신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투톱 체제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은 5G를 기반으로 AI·IoT·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관련 사업들을 육성하는데 반도체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SK하이닉스로서는 이들 신사업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뿐만 아니라 각종 센서 등 시스템반도체 수요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의 역할은 이석희 대표이사가 사업 전반을 총괄하면서 박 부회장이 조직문화 개편과 시너지 창출 방안 등 상호 연계를 위한 빅픽처를 그리는 역할을 답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박정호 부회장의 SK하이닉스 보임 배경에 대해 “융복합화가 심화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반도체와 통신을 아우르는 SK ICT 패밀리 리더십을 발휘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가 SK텔레콤이 그룹 중간지주사 추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상호 연계를 통한 SK하이닉스의 역할 증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주회사 방식에 따라 SK하이닉스는 기존대로 SK텔레콤의 자회사 지위를 유지하거나 관계사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어떤 방식이든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서는 서로간 접점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최근 이뤄진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 등과 같은 대규모 추가 투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이번 인사로 SK하이닉스는 2부회장-4사장체제로 전환되면서 규모 면에서도 그룹 내 비중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현재 SK그룹 내에서 2부회장-4사장 체제로 운영되는 계열사는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었던 박성욱 부회장은 대표이사 퇴임 이후 맡아온 SK하이닉스 미래기술&성장 담당직을 유지하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방향성 제시하는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에 SK그룹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ICT위원장 자리를 박정호 부회장에게 넘긴다.


사장급에서는 이석희 대표이사 외에 김동섭 대외협력총괄, 진교원 개발제조총괄, 진정훈 글로벌 디벨롭먼트 그룹(Global Development Group)담당이 그대로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이날 단행된 SK그룹 인사에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신규 임원을 배출해 그룹 내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올해 신규로 선임된 임원은 총 21명으로 지난 2018년(13명)와 지난해 (18명)에 비해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주)SK(11명)과 SK텔레콤(10명) 등 다른 주요 계열사들의 배에 달한다.


SK그룹이 지난해 8월 상무·전무·부사장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해 내부 승진 숫자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신규 임원 선임자만 놓고 보면 그룹 내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정호 부회장의 보임은 SK하이닉스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매출과 수익성 등 수치로 대변되는 사업적 성과뿐만 아니라 향후 그룹 내에서 역할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초고속 HBM2E D램의 모습.(자료사진)ⓒSK하이닉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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