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박정호 ‘ICT 리더십’ 이식…통신·반도체 시너지 기대
입력 2020.12.03 14:45
수정 2020.12.03 15:37
2부회장-4사장 체제 운영…이석희 사장과 시너지 기대
박정호 부회장은 그룹 시너지·미래 먹거리 등 챙길 듯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하게 됐다. 정보통신기술(ICT)전문가인 박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 이석희 사장의 시너지를 통해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하게 됐다.
박 신임 부회장은 SK하이닉스 조직문화 개편 등 굵직한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융복합화가 심화되는 ICT 산업에서 반도체와 통신을 아우르는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 리더십을 발휘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1989년 선경 입사 이후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 재임 시절엔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2017년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전에도 역시 많은 역할을 했다. 박 부회장은 현재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는데, 의장직은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기존 박정호 부회장의 합류로 2부회장-4사장 체제로 운영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석희 체제’를 종전처럼 이어가되 박 부회장이 그룹 시너지 및 미래 먹거리 등을 도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단행된 SK그룹 인사에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승진자를 배출해 그룹 내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부회장 외에 21명의 신규 임원 선임자를 배출해 총 22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사장 승진자(2명)와 신규 선임된 임원(18명)의 총합(20명) 보다도 많은 숫자다.
SK그룹이 지난해 8월 상무·전무·부사장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해 내부 승진 숫자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명단이 공개된 사장 선임과 신규 임원 선임자만 놓고보면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다.
한편 SK산하 반도체용 특수가스 개발 전문업체 SK머티리얼즈와 반도체 소재 전문업체 SK실트론도 이번 인사를 통해 각각 4명, 6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