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타자" 11월 신용대출 4.8조 '껑충'…역대 최대 증가
입력 2020.12.02 08:18
수정 2020.12.02 08:19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한달 새 5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금융당국의 고소득자 신용대출 규제를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1월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925억원으로 10월(128조8431억원) 대비 3.76%(4조8494억원) 급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이처럼 은행들의 신용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정부의 고소득자 신용대출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막판 대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가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 1억원 넘게 신용대출을 받은 후 1년 이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소재 주택 구입 시에는 대출금액을 회수한다.
이에 따라 '일단 받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규제 시행 전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등을 미리 받아두려는 고객들이 폭증했다"며 "대출 규제가 본격 시행된 만큼 다음달부터는 신용대출 증가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