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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보조출연자, '코로나19 확산자' 시선에 '한숨'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0.12.02 02:00 수정 2020.12.01 23:31

보조출연자 확진에 지난 주 10편 드라마 제작 중단

대부분 여러 편 드라마 출연하는 경우 많아

보조출연자노조 "보조출연자가 방송 현장 문제로 비춰질까 우려"

ⓒ픽사베이

드라마 촬영장이 보조출연자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 밀접 접촉자가 속출하며 지난 주 10편의 드라마가 제작 중단됐다. 검사를 받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음성 소식을 전하며 하나, 둘씩 드라마들이 촬영 재개를 시작했지만, 보조출연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으로 지목돼 위축되고 있다.


'달이 뜨는 강'(편성미정),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SBS '펜트하우스', '조선구마사', JTBC '설강화', '시지프스:더 미쓰', tvN '철인왕후' MBN '보쌈'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도시남녀' 등이 촬영을 중단한 후 동선이 겹친 배우와 스태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현재 '나를 사랑한 스파이', '달이 뜨는 강', '설강화', '허쉬', '도시남녀의 사랑법', '철인왕후' 등이 코로나19 검사와 방역 조치 이후 촬영을 재개했다.


보통 보조출연자는 한 편의 드라마가 아닌 동시기에 촬영되는 드라마 여러 편에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코로나19 양성 소식은 드라마 현장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 '설강화', '시지프스', '보쌈'이 출연중인 보조 출연자가 타 프로그램 보조 출연자와 동선이 겹쳐 밀접 접촉자로 분류가 되며 해당 촬영을 중단한 사례다.


또 보조 출연자는 촬영을 하기까지 현장에서 오랜 시간 대기하고, 촬영에 들어가면 마스크를 벗고 임하기 때문에 확진, 접촉자가 생기는 순간, 드라마 현장 관계자들은 긴급상황이 된다.


이렇다보니 드라마 현장에서 보조출연자들은 행동 하나에도 고민스러워진다. 한 보조출연자는 "현장에서 누가 눈치를 주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가 위축된다. 마스크를 썼더라도 대화도 가급적 나누지 않으려고 하고 밥도 각자 먹는 것이 속 편하다. 현재 시국이 이렇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현장 제작진 입장에서는 보조출연자를 외부에 요청해 투입함으로, 개인적으로 관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내려진 상태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보조출연자가 보통 한 두명 투입되는게 아니라 신에 따라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지금은 이 인력을 모두 관리하기는 힘들고 촬영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보조출연자가 출연하지 않아도 되는실내 촬영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사는 촬영을 일정 기간 안에 완료하겠다고 인력들이 계약돼 있는 상태다. 더 이상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면서 촬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행하는게 무리라고 보여질지 모르겠지만, 지연이 되면 배우, 스태프들과 또 재계약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제작비에 큰 타격이 간다"고 말했다.


드라마 현장에서 최대한 보조출연자를 배제하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인력만 투입하다보니 생계수단으로 보조출연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의 피해도 불가피해졌다.


전국보조출연자노동조합 문계순 위원장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판정을 받은 보조 출연자는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당연히 일도 못나가고, 나가더라도 움츠러들 수 밖에 없다. 음성임에도 불구 전부 자가격리를 시켜버리는 등 보조출연자가 방송 현장의 문제로 비쳐질까 우려된다. 현재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어느 정도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겠지만, 자가격리를 시키니 다른 일도 못해 관련이 없는 보조출연자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우려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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