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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았다” 애써 약점 감춘 무리뉴와 토트넘 한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11.30 07:23
수정 2020.11.30 07:24

첼시와의 원정경기서 득점 없이 무승부

중원서 패스 공급해줄 MF 자원 영입 절실

조제 무리뉴 감독. ⓒ 뉴시스

토트넘이 부담스러운 첼시전서 무승부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각) 스탬포드 브리지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10라운드 원정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6승 3무 1패(승점 21)를 기록, 9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감과 동시에 리버풀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며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가공할 득점력을 생산 중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이번 첼시전을 뛰기 위해 주중 열린 UEFA 유로파리그에 결장하며 충분한 휴식을 얻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이날 경기서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손흥민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현재 토트넘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고스란히 나타난 경기가 됐다.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을 의식해 그가 공을 잡기만 하면 수비수 2~3명이 달라붙도록 지시했다. 이로 인해 드리블 시도도 여의치 않았고 선수 본인도 과감한 드리블보다는 안정적인 패스를 이어가며 득점 기회만 엿볼 뿐이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전반 26분이었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슈팅 찬스를 잡았으나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 베르바인에게 패스했다. 올 시즌 물오른 득점 감각이라면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어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물론 첼시의 정상급 수비력을 감안하면 슈팅 시도 자체가 무리였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조제 무리뉴 감독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과 아쉬운 감정을 공유했다. 승리하기 위해 이곳에 왔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첼시의 수비력이 너무 좋았다.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고 공격도 평소와 같지 않았다. 경기력은 우리가 좀 더 나았다”고 평했다.


기대했던 득점을 올리지 못한 손흥민. ⓒ 뉴시스

그러나 숙제도 함께 안게 된 토트넘이다.


중원 싸움에서 밀린 토트넘은 경기 내내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올 시즌 토트넘인 최전방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중원으로 내려와 연계 작업을 돕고 침투해 들어간 손흥민이 골을 넣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이는 상대가 수비 라인을 끌어 올렸을 때 매우 유용한 공격 루트다. 하지만 이번 첼시전에서는 상대가 포백 라인을 깊숙이 내린데다 손흥민, 케인의 공간 차단에 주력하면서 공격의 시발점을 완벽히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현재 중원을 이끌고 있는 베르바인과 은돔벨레, 시소코 등의 조합으로는 창의적인 패스를 기대할 없다는 점도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케인이 플레이메이킹에 나서고 있으나 혼자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가올 이적시장서 어느 곳에 목표를 두어야 할지도 분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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