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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금값에 은행 골드바 매력도 ‘뚝’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0.11.26 06:00
수정 2020.11.25 17:53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에 금값 8만원대까지 올랐지만

백신 기대감에 휘청…최근 한달 새 골드바 판매액 42%↓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사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올 들어 연일 신고가를 쓰며 폭등했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시중은행들이 판매중인 골드바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 소식에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값이 급락하고 있어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하면서 금 투자가 유효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바를 판매 중인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이 지난달 판매한 골드바는 35.61Kg, 2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비교하면 판매액(45억원) 기준으로는 42.2%(19억원)나 급감한 수준이다. 골드바 판매중량(58.96Kg)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고객이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금일 계좌에 적립해주는 ‘골드뱅킹’도 마찬가지다.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골드뱅킹 판매액은 5948억원이다. 9월에 6146억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3.2% 감소했다.


골드뱅킹은 금 실물을 인수하지 않기 때문에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데다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금 시세가 오를 경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매도 시에는 15.4% 배당소득세와 은행별 수수료를 내야한다.


실버바 인기도 잦아들었다. 실버바를 취급중인 KB국민·NH농협은행 등 2개 은행의 실버바 판매액은 9월 3615만원에서 10월 755만원으로 한 달 새 79.1%나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판매중량 기준으로도 31Kg에서 7Kg로 24Kg이나 줄었다.


올해 금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국내외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코로나19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금값이 꾸준히 상승하며 7월 28일 8만1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금거래소를 개설한 2014년 이후 최고가다.


이에 7월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4개 은행의 판매한 골드바는 77Kg, 60억4800만원어치에 달했다. 골드뱅킹 판매액 역시 6404억원으로 전월(5445억원) 대비 18%가량 늘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금값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25일 1㎏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7% 내린 6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5개월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자사 백신 효과가 95%에 도달했다고 밝힌 데다 경쟁 제약사인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도 긍정적인 백신 연구 소식을 내놓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금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금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미 달러는 통화·재정정책에 의한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내년에도 약세 기조를 약세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금은 미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가치의 하락은 금의 상대적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 전까지는 금은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라며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미 달러의 약세 추세로 금 가격의 상승 사이클이 다시 전개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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