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 1000억원 순매수' 전환에도 약보합 마감
입력 2020.10.27 15:56
수정 2020.10.27 15:57
개인·외국인 1061억, 1057억원씩 순매수…기관, 2486억원 순매도
미국 내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8만명 돌파…다우지수 2.29% 하락
코스피가 가파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약세를 나타낸 미국 증시에 연동해 약보합 마감했다. 지난 2거래일 간 2723억원, 1127억원을 팔았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1000억원대 순매수로 돌아섰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7포인트(0.56%) 하락한 2330.84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25포인트(0.65%) 내린 2328.66에 출발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은 기관 투자자가 248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69억원, 1057억원씩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92%), 종이목재(1.18%), 비금속광물(0.29%), 서비스업(0.16%) 등은 상승했다. 의료정밀(-3.06%), 섬유의복(-2.20%), 은행(-2.09%), 유통업(-1.68%)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에서는 9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16%) 내린 5만9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0.60%), LG화학(-1.39%), 삼성물산(-1.27%), SK텔레콤(-1.28%)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NAVER(1.07%), 삼성바이오로직스(1.75%), 셀트리온(0.84%) 등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상승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5.71포인트(0.73%) 내린 783.7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73억원, 33억원씩 쌍끌이 매수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227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서는 9개가 상승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600원(0.73%) 오른 8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젠(4.65%), 에이치엘비(0.44%), 알테오젠(2.50%), 셀트리온제약(1.45%)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0.11%)만 하락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50.19포인트(2.29%) 급락한 2만7685.3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42포인트(1.86%) 내린 340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34포인트(1.64%) 하락한 1만1358.94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이 같은 미국 증시 약세에 연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증시가 약세를 나타낸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기준 7일 미국 내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이전 주보다 20% 이상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 금요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8만명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낙폭 대비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증시가 방어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며 "개인이 코스피를 대량 매수하면서 증시에 복귀했고, 외국인도 투자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증가세와 대선에 대한 불안감으로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