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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에서도 입증’ 왼발의 이강인, 1월 이적하나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11.15 15:48
수정 2020.11.15 15:50

국가대표팀에서도 짧은 시간 발군의 기량 과시

발렌시아 재계약 거부...겨울이적시장 통해 결별?

발렌시아 이강인. ⓒ 뉴시스

이강인(발렌시아)이 짧은 출전 시간에도 굵직한 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3 역전패했다.


멕시코전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조현우를 비롯해 권창훈, 황인범, 이동준 등 4명의 선수에게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재검사에서 나상호(성남), 김문환(부산)까지 추가 양성반응이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기대했던 승리는 볼 수 없었지만 이강인의 가치는 확실하게 드러났다.


남태희(알사드)-황희찬(라이프치히)을 교체 투입한 벤투 감독은 1-3으로 전세가 뒤집히자 후반 29분 ‘막내’ 이강인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그라운드로 들어오면서 선배들에게 벤투 감독의 지시를 전달한 이강인은 자기의 역할도 묵묵히 해냈다.


수비라인의 불안한 빌드업과 공수 연결 고리가 끊어진 상황에서도 이강인은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며 공격을 노렸다. 비록 멕시코 골문을 열지 못했지만 상대 수비수들 압박에서 벗어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41분에는 왼발의 코너킥으로 벤투호의 만회골에 기여했다. 탈압박이 절실했던 한국은 이강인이 중원에서 순식간에 빠른 패스 연결로 가능성을 열었다.


강력하면서도 날카로운 이강인의 왼발킥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문전을 향해 왔고, 정우영의 머리를 맞고 아래로 흘렀다. 낙하지점에서 묘하게 권경원 몸에 맞고 멕시코 골문으로 굴러들어갔다. 골 보다 멋진 킥으로 만회골에 기여한 이강인의 왼발 가치를 새삼 느끼게 한 순간이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코너킥으로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도 짧은 시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강인은 잠재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더 높이 더 크게 뻗어나가야 하는 ‘한국축구 미래’ 이강인은 현재 유럽파 중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컨디션이 가장 좋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중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전했지만 풀타임 소화도 없다.


발렌시아 이강인. ⓒ 뉴시스

시즌 초반 기회를 잡았던 이강인은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창의적인 움직임을 뽐냈다. 환상적인 킬패스와 높은 패스 성공률로 호평을 받았다. 어느 순간부터 출전시간이 부쩍 줄어들었다. 출전시간만 보장됐다면 지금도 프리메라리가 도움 1위를 다툴 만한 페이스였다. 현지언론들도 이강인을 적극 기용하지 않는 발렌시아 그라이사 감독 용병술을 도마에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여름 발렌시아에 이적요청서를 제출했지만 발렌시아 구단의 적극적인 만류로 한 발 물러섰다. 그라시아 감독도 출전 시간을 크게 늘리겠다고 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이강인도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스페인 ‘아스’ 보도에 따르면, 발렌시아가 이강인에게 재계약을 제시했지만 이강인은 이를 거절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2022년 여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아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재계약을 희망하지만 이강인은 출전시간에 대해 여전히 불만이 있다.


‘특급 유망주’ 토레스는 이미 맨체스터 시티로 떠났고, 중원을 책임졌던 제프리 콘도그비아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 등 주요선수들도 발렌시아를 떠나고 있다. 발렌시아의 재정 상태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겨울이적시장에서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벤투호에서도 실력을 입증한 이강인이 더 이상 발렌시아에 머물 이유가 없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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