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사자'에 급등 마감…장중 '연고점 경신'
입력 2020.11.09 16:14
수정 2020.11.10 08:23
외인·기관, 3331억·3556억원 사자…개인 6767억원 팔자
장중 2459.15포인트까지 상승…2차 전지·조선주 강세
코스피가 조 바이든 당선인의 미국 대선 승리로 강세를 나타낸 2차 전지와 조선주의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장중 한때 2459.15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연내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70포인트(1.27%) 상승한 2447.2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13포인트(0.92%) 오른 2438.63에 시작해 강세를 지속했다.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31억원, 3556억원씩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6767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6.88%), 기계(4.07%), 화학(3.26%)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통신업(-0.30%), 비금속광물(-0.12%) 만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4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7%) 상승한 6만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LG화학(1.94%), 삼성SDI(6.81%), SK이노베이션(10.95%) 등 2차 전지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2차 전지주는 바이든 미 대선 당선인이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2조 달러 투자하겠다는 대선공약 때문에 바이든 수혜주로 분류돼 있다. 대한해운(29.75%), 팬오션(21.09%), HMM(16.10%), 현대미포조선(13.09%) 등도 10%대 급등했다.
코스닥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상승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4.43포인트(1.72%) 내린 851.2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홀로 148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89억, 423억원씩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9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0.87%) 오른 9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합마감한 씨젠을 제외하고 에이치엘비(1.51%), 알테오젠(1.14%), 셀트리온제약(0.96%), 카카오게임즈(1.73%) 등 전 종목이 상승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미국 대선 승리는 환율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5원 내린 1113.9원으로 마감했다. 약 22개월 만에 최저치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훈풍으로 2차 전지주 상승세가 눈에 띄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해 조선주의 강세 역시 코스피 전체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약세로 인한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복귀 역시 상승폭을 키우는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