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대선 불확실성'에도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입력 2020.11.04 15:53
수정 2020.11.04 15:53
기관 3442억원 순매수…개인·외인, 1672억·2175억원씩 팔자
트럼프 vs 바이든 경합주 혼전…美증시, 대선랠리에 동반 상승
코스피가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을 앞두고도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경합주에서 혼전을 나타내면서 결과 예측이 어려워졌지만, 대선랠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1포인트(0.60%) 상승한 2357.32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01포인트(0.77%) 오른 2361.32로 출발해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건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세다. 기관은 홀로 3442억원어치의 코스피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1672억원, 217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에서는 8종목이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51%) 하락한 5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LG화학(-0.91%), LG생활건강(-0.79%), POSCO(-0.68%), SK텔레콤(-0.23%)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SK하이닉스(2.21%)를 비롯해 NAVER(5.48%), 삼성바이오로직스(4.86%)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8.51포인트(1.04%) 오른 826.9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억원, 785억원씩을 사들였고, 개인은 홀로 600억원을 팔았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9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1800원(2.02%) 오른 9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치엘비(1.39%), 알테오젠(8.21%), 셀트리온제약(0.97%), 카카오게임즈(0.11%)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씨젠(-1.56%) 홀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증시가 미국증시에 연동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4.98포인트(2.06%) 오른 2만7480.03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8.92포인트(1.78%) 상승한 3369.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96포인트(1.85%) 상승한 1만1160.5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대선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 대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마지막 국면에 접어들면서 증시에 자리 잡고 있던 관망세가 서서히 걷어져가는 과정"이라며 "아직 결과가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아 상승폭이 그리 크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