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7500억 순매수'에 상승 마감…장중 2400선 터치
입력 2020.10.08 16:10
수정 2020.10.08 16:10
외국인 홀로 7578억원 '사자'…개인·기관 1651억, 6151억원 순매도
美경기부양책 합의 기대도 영향…삼성전자 깜짝 실적에도 하락 마감
코스피가 외국인의 강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협상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회복에 대한 전망이 신흥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2포인트(0.21%) 상승한 2391.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1.55포인트(0.90%) 오른 2408.49에 개장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에 오른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결국 2390선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은 외국인이 홀로 757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50억원, 6151억원씩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화학(2.28%), 운수창고(1.66%), 증권(1.36%) 등이 상승했고, 서비스업(-0.40%), 보험(-0.39%), 통신업(-0.26%)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에서는 12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2조3000억원에 달하는 3분기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전 거래일 대비 200원(0.33%) 내린 5만9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0.60%), NAVER(-1.31%), 삼성바이오로직스(-0.83%) 등 대부분이 약세로 마감했다. LG화학(1.76%)과 셀트리온(0.58%), 삼성SDI(1.25%) 등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96포인트(0.23%) 오른 871.6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15억원, 2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홀로 876억원어치를 팔았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서는 4개가 상승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44%) 오른 9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젠(5.58%), 셀트리온제약(0.53%), 에코프로비엠(0.82%)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을 이끈 외국인 매수세는 다시 확대된 미국의 경기부양책 협상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민주당과의 신규 부양책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일부 항목의 부양책의 도입을 촉구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재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항공업계 자금지원, 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 가계에 대한 현금 지급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70포인트(1.91%) 상승한 2만8303.4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49포인트(1.74%) 오른 3419.4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210.00포인트(1.88%) 상승한 1만1364.60에 장을 마감하면서 호조를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장 초반 치고나갔지만 곧바로 약세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협상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면서 코스피도 미국 증시와 함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