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3Q 실적 시즌 돌입...업체별 희비 엇갈려
입력 2020.11.04 15:38
수정 2020.11.04 15:58
카카오게임즈, 상장 후 첫 실적 미소...엔씨·넥슨 선방 속 넷마블 부진
게임빌 ‘흑자전환’ 기조, 위메이드도 개선...신작 여부 따라 숨고르기
2분기에 대체적으로 호 실적을 거뒀던 게임업계가 3분기에는 희비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등 대형업체에 이어 게임빌·컴투스·위메이드·펄어비스 등 중견업체들도 실적 발표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4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505억원과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54%, 178% 오른 수치로 매출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상장 이후 첫 분기실적을 공개했는데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회사는 PC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과 모바일 게임 ‘오딘’으로 실적 상승세에 쐐기를 박는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이른바 ‘빅3’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엔씨와 넥슨은 선방하지만 넷마블은 기대작들의 부진 및 신작 출시 지연으로 4분기를 기약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5637억원, 영업이익 206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전년동기대비 60% 급증했다. ‘리니지2M’이 하반기 주춤했지만 ‘리니지M’이 매출 호조를 이어가며 실적 안정세를 이끌었다.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둔 넥슨도 ‘바람의 나라:연’이 흥행가도를 달리며 3분기에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가 연기되며 당초 던파 모바일이 더해진 예상 실적보다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773억~854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최대 63%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53% 늘어난 374억엔까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넷마블은 신작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A3:스틸얼라이브’, ‘스톤에이지 월드’ 등 기존 게임의 매출 하락과 신작 'BTS 유니버스 스토리' '마구마구2020'의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3분기 예상 매출액은 6241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성장하지만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698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대작 출시가 지연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중견게임사들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게임빌은 지난 8월 글로벌 출시된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가 성과를 내고 있으나 기존 게임들의 하향 안정화로 제한된 실적이 예상된다. 3분기 예상 성적은 매출 385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이다.
컴투스는 3 분기 매출 1310억원, 영업이익 317원으로 관측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된 수준이지만 대표작 ‘서머너즈 워’의 2분기 이벤트 및 3분기 신작 출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결 자회사 증가로 인건비도 늘어났다.
사상 첫 온라인 개최로 진행되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는 위메이드도 아쉬운 성적표가 예고된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28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급증한 8억원 수준이다. 다만 기대작 ‘미르4’, ‘미르M’, ‘미르W’가 출시되는 만큼 4분기 이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펄어비스의 3분기 예상치는 매출 1260억~1290억원, 영업이익은 450~470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한자릿수 감소, 영업이익은 15% 안팎의 성장세가 예상돼 전망치를 소폭 밑돌것으로 보인다. 검은사막 PC와 모바일게임 매출이 감소하고 지난 8월 출시한 신작 ‘이브 에코스’가 부진한 탓이다.
이 외에 웹젠·NHN·네오위즈·선데이토즈 등도 잇따라 3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할 예정으로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