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임시선박 투입해 중소기업 수출 도와…“국가·국민에 보답”
입력 2020.11.01 10:56
수정 2020.11.01 10:56
선박 2척, 7980TEU 컨테이너 싣고 부산항에서 LA로 출항
매월 1척 이상 임시선박 투입 계획…중소기업과 협력체계 구축
HMM은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긴급 투입한 컨테이너선 ‘HMM 프레스티지호’와 ‘HMM 인테그랄호’가 총 7980TEU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에서 LA로 출항했다고 1일 밝혔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최근 미국의 소비재 수요 증가, 블랙프라이데이 등 계절적 수요의 영향 등으로 수출계약 물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컨테이너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해외선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중국-미국 노선에 집중적으로 선박을 배치하면서 한국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선박 부족문제가 더욱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HMM은 그동안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로 수익 감소를 감수하고 우리기업들의 수출을 돕기 위해 3번에 걸쳐 임시선박을 긴급 투입했다.
특히 이번 임시선박 투입은 최근 가중된 선박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2척을 한꺼번에 투입했으며 화물 중 약 60%는 중견‧중소기업의 화물로 채웠다.
이번 임시선박에는 미국의 급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1개월 넘게 선적하지 못한 국산 방호복, 보호장구와 손세정제 원료들이 400TEU 넘게 실렸다.
또 교민들이 기다리는 고추장, 된장, 라면 등 우리식품들이 평소의 3배가 넘는 300TEU의 물량을 선적했고, 한 제철기업은 해외선사와의 사전계약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선적이 지연된 제철화물 30TEU를 수출하게 됐다.
한 자동차 부품회사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1200TEU의 화물을 선적했다. 이달 내 인도되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시설이 멈추게 될 상황이었지만 무사히 납품이 진행됐다.
HMM은 이후에도 우리 수출 물동량 확대로 선박 부족이 예상되는 내년 2월까지 매월 1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HMM은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운영 중이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부활한 HMM이 국가와 국민에게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국적선사가 왜 필요하고, 왜 중요한지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