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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 '김종인 비대위로 보선' 공감…지도체제 위기 수습?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10.29 10:00 수정 2020.10.29 10:00

현 비대위로 4·7 보궐선거 치르자는데 공감대

김종인 향해서도 '안철수 배제 말아달라' 주문

'조기전대론'이 촉발했던 당내 위기 수습 수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와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와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보궐선거를 치르는 한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배제하지 않고 후보군을 고려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내년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반 년 앞두고 돌출됐던 국민의힘의 '지도체제 위기'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드는 수순인지 주목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전날 김상훈 경선준비위원장의 초청으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서병수·정진석·조경태 등 5선 의원 전원, 권영세·김기현·홍문표 등 4선 의원 대다수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중진의원 대다수는 지금은 당이 결속해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게 지상과제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제기된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에 반대하는 한편 김종인 위원장도 보궐선거 후보군에 대해 당 안팎을 가리지 말고 열린 자세를 가져달라는 주문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한 중진의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문제제기가 없는 당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되지도 않을 일을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것도 당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면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중진의원도 통화에서 "당장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분이 달리 또 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진의원들은 김종인 위원장에게 일응 힘을 실어주면서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관련해 보다 열린 자세를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범야권의 '자산'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중단해달라는 뜻을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상훈 위원장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의원은 "문재인정권의 무도함을 극복하고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한다"라며 "안철수는 힘을 합해야할 대상인데 특정해서 계속 배제하는 듯한 언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우리 중진의원들의 이러한 총의를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중진의원 대다수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내년 4·7 보궐선거를 치르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국민의힘 '지도체제 위기'는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제 공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가게 됐다. 김 위원장이 향후 보궐선거 후보군과 관련해 진전된 입장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또다른 중진의원은 "중진의원들 뿐만 아니라 당내 중론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연대해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안철수는 아예 되지가 않는다, 배제해야 한다'는 뜻을 김종인 위원장이 갖고 있다면 그것은 안될 말"이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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