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홈술만으론 부족해"...주류업계의 말못할 속사정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0.10.29 07:00 수정 2020.10.28 16:58

주점·헌팅포차 등 영업 재개

침체된 분위기 여전·음주문화 변화

남은 하반기 매출 회복 ‘미지수’

연말 이벤트, 각종 데이 잇따라

지난 2월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벼야 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 먹자골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지난 2월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벼야 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 먹자골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류업계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중 최대 대목 중 하나인 여름 성수기를 놓친 데 이어 연말 장사에서도 매출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주류업계는 최근 혼술·홈술 문화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지침에 따라 주점 등의 저녁 영업이 재개되면서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불안감도 크게 자리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고 있는 데다, 예년 수준의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전히 외출을 자제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상당 수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회식이나 모임을 줄이는 점도 주류업계로서는 악재다.


코로나19가 언제 다시 확산될지 알 수 없다는 점 역시 업계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 감염이 지속되면서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른 식당,주점 등 음식점 영업시간이 제한된 가운데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 주류도매업체 창고에 주류가 가득 쌓여있다.ⓒ뉴시스 지난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른 식당,주점 등 음식점 영업시간이 제한된 가운데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 주류도매업체 창고에 주류가 가득 쌓여있다.ⓒ뉴시스

특히 음주 문화의 변화가 하반기 장사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중시해 과음하기보다는 식사와 함께 가볍게 술을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감염에 대한 우려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집안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주류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지도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혼술’ 문화가 주류 시장의 공백을 대체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유흥시장에 비해 매출 비중이 적어 부진을 상쇄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그나마 할로윈,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까지 대형 이벤트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태다.


주류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혼술과 홈술에 특화된 낮은 도수의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소용량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 등의 노력이 대표적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통한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굿즈 마케팅 등도 연말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및 유흥 시장이 급냉각 되면서 주류 소비가 많이 줄어 타격이 크다”며 “그나마 연말로 가면서 확산세가 조금 누그러지는 것 같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해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소그룹으로 술을 마시는 홈술 트렌드가 형성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반기에도 스페셜 패키지 출시 등 매출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