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9년 기업경영분석 발표
전자 등 제조업 감소·비제조업도 부진
지난해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작년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0.4%로 전년(4.0%)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증가율은 5.8%에서 6.1%로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18년 4.0%에서 2019년 -1.7%로 떨어졌고 총자산증가율도 같은 기간 5.1%에서 3.3%로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액증가율은 4.0%에서 2.3%로 줄었지만 총자산증가율은 6.3%에서 8.1%로 올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7%에서 -2.3%로 내려앉은 반면 총자산증가율은 3.3%에서 3.8%로 상승했다. 매출액증가율의 경우 2015년 -4.14%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소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4.2%로 전년(5.9%)에서 낮아졌으며, 총자산증가율 역시 2018년 10.9%에서 2019년 10.1%로 하락했다.
한은 측은 “전자·영상·통신장비, 화학제품, 석유정제를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의 감소와 전기가스 등 비제조업의 부진 등으로 성장성 지표가 둔화됐다”며 “총자산증가율은 제조업이 하락했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 및 리스회계기준의 변경 등으로 건설, 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이 상승하면서 소폭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도 부진했다. 지난해 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로 2018년 5.6%에서 줄어들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5.3%에서 3.7%로 둔화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2019년 7.3%에서 작년 4.4%로 줄었고 세전순이익률도 7.3%에서 4.2%로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과 세전순이익률도 각각 4.0%, 3.3%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과 세전순이익률은 각각 4.8%, 4.2%로 전년보다 떨어졌고 중소기업도 3.4%, 3.1%로 낮아졌다.
한은은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안정성 지표로 불리는 부채비율은 높아졌다. 지난해 기업의 부채비율은 115.7%로 전년(111.1%)에서 올랐다. 차입금의존도도 28.8%에서 29.5%로 상승했다.
제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73.6%에서 73.5%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차입금의존도가 22.3%에서 22.8%로 소폭 올랐다. 비제조업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모두 157.8%, 34.0%로 높아졌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92.1%에서 94.9%로 높아졌고 차입금의존도 또한 23.8%에서 23.9%로 상승했다. 중소기업 역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높아진 이유는 회사채 발행이 확대되고 회계기준 변경의 영향을 많이 받은 비제조업의 부채비율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