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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공격투자는 멈추지 않는다...반도체 경쟁력 지속 강화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10.20 11:45 수정 2020.10.20 11:49

2012년 SK하이닉스 편입 후 도시바메모리 지분 이어 인텔 인수로 3번째 승부수

SK머티리얼즈-SK실트론 수직계열화 기반 적극적인 사업 확대...메모리 강자 구축

최태원 SK회장.(자료사진)ⓒSK 최태원 SK회장.(자료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하면서 D램에 이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확고한 지위 확보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은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로 그룹에 편입한 이후 2018년 도시바메모리 지분 인수에 이어 인텔의 메모리사업부 인수로 반도체사업 강화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인텔 메모리사업부 인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과감한 결단에 의한 공격적인 투자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90억달러(10조3104억원)의 인수 규모는 기존 최대였던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금액(80억달러)을 뛰어넘는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 결정은 그룹 총수의 결단이 아니고서는 성사되기 어렵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2년 2월 하이닉스를 인수해 그룹에 편입한 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인수 당시 의문부호가 찍혔던 딜이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이어 지난 2018년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 인수에 이어 이번 인텔 메모리사업 인수까지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과감한 반도체 승부수가 SK그룹 전체의 사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인수 후 지난 2015년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에 이어 지난 2017년 8월 반도체용 웨이퍼업체 SK실트론(구 LG실트론)까지 잇달아 인수하면서 완제품뿐만 아니라 소재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러한 수직계열화로 반도체는 SK그룹 전체 영업이익 80%를 책임지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어 지난 2017년 9월에는 일본 도시바메모리에 총 4조 원을 투자, 지분 15%를 확보할 수 있는 권한까지 확보하며 안정적인 사업 환경도 구축했다.


도시바메모리는 낸드플래시를 발명한 회사로 당시 SK하이닉스는 낸드사업에 적자를 지속해 왔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투자는 지속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의지로 지분 인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회장은 일본을 직접 방문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에서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위기일수록 공격투자라는 기조 아래 최 회장이 일본을 직접 방문하며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반도체 사업 관련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2월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1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지난해 9월에는 SK실트론이 미국 듀폰 SiC웨이퍼 사업부를 5400억원에 인수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 의지로 부친인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의 못다 이룬 꿈을 실현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최종현 선대 회장은 지난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설립했다가 2차 오일쇼크로 사업을 접은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인텔의 메모리사업부를 인수하면서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에서도 글로벌 2위로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5위권 수준이었다.


2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11.4%(옴디아·6위)와 11.7%(트렌드포스·4위)로 인텔(옴디아·트렌드포스 11.5%)과 엎치락 뒤치락해 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20%대 점유율에 올라서며 삼성전자(31.4%)에 이어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가 메모리사업, 그 중에서도 D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최 회장의 이번 투자는 시의적절하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메모리사업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다진 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과 시스템반도체로 경쟁력 향상을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확고한 메모리 톱 2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최태원 회장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향후 시스템반도체 등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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