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광폭 행보…'백신'·'사회적 가치' 전도사
입력 2020.10.19 09:59
수정 2020.10.19 09:59
15일 백신 간담회, 21~23일 CEO 세미나 이어 30일 인문가치포럼 강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안팎의 사안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룹 내 경영 관련 사안은 물론, 국가 중대사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진행상황도 챙기고, 자신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도 전파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30일 안동에서 열리는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개막식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선다.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사흘간 ‘문화 다양성시대의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다.
주최측은 행사 주제에 걸맞게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불리는 최 회장에게 강연을 요청했으며, 최 회장도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좋은 취지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바쁜 시간을 쪼개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행사 개막일인 30일 오후 1시30분 기조강연에 이어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과 특별대담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갖는 의미에 대해 대담할 예정이다. 최 회장과 김 전 총장은 오랜 인연으로 개인적 교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대해 깊은 공감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럼이 열리는 안동 전통리조트 ‘구름에’는 SK가 문화체육관광부·경상북도·안동시와 함께 2012년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전통마을’이 운영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부응해 대외 활동을 최소하고 주로 영상 등을 통해 SK그룹 임직원들이나 외부와 소통했다.
코로나19 확산 본격화 이후 지난달까지 최 회장의 공식적인 대외 활동은 지난 7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진행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회동과 같은 달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산업현장 방문’ 행사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 달어 지난 15일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데 이어 21~23일에는 제주도로 날아가 SK CEO 세미나를 진행하며, 30일에는 안동 인문가치포럼 강연까지 참석하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같은 행보가 코로나19로 움츠러 있기만 할 게 아니라 장기화 추세를 받아들이고 그에 맞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지론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SK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 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