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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LG이노텍, 핵심소재 내재화 속도…경쟁력 강화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10.19 14:39 수정 2020.10.19 14:41

고효율 페라이트, DC-DC 컨버터 경량화 및 발열 억제

전장용 MLCC 극소수만 자급자족…2022년까지 투자

공정 최적화 및 원가 경쟁력 우위…수익성 개선 기대

LG이노텍 직원이 ‘고효율 페라이트’를 선보이고 있다.ⓒLG이노텍 LG이노텍 직원이 ‘고효율 페라이트’를 선보이고 있다.ⓒLG이노텍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TV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차의 경우 관련 수요와 시장 확대가 필연적인 만큼 소재 내재화가 향후 성장 원동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세계에서 전력 손실이 가장 적은 ‘고효율 페라이트’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개발로 LG이노텍은 TV 및 차량용 파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페라이트는 산화철이 주원료인 자성(磁性, 자석의 성질)소재로 분말형태의 페라이트 가루를 타일모양으로 굳혀 사용한다.


‘고효율 페라이트’는 TV의 초슬림화와 전기·수소차의 연비를 높이기 위한 차량 경량화에 유리하다. 전기차 핵심 부품 중 하나인 DC-DC 컨버터에 고효율 페라이트를 적용하면 부피와 무게를 기존 대비 10% 가량 줄일 수 있다. 에너지효율 역시 1.2%p 높일 수 있다.


발열이 적은 점도 고효율 페라이트의 장점 중 하나인데 이를 통해 부품 온도를 기존 대비 최대 20도까지 낮출 수 있다.


그동안 페라이트 분야는 일본기업들이 세계 1위의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일본 제품은 가격이 높고 수급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페라이트 출시를 통해 자사 DC-DC 컨버터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에도 페라이트를 생산해 자사 DC-DC 컨버터 제작 등에 사용했지만 일본산을 선호하는 고객사들이 있어 적극적으로 사용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삼성전기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삼성전기

삼성전기도 ‘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전체, 내외부전극 등 핵심 원재료 내재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부산에 전장 전용라인이 가동 중이고 원재료 공장도 구축했다. MLCC의 핵심기술인 원재료를 직접 개발하고 내재화한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앞서 조국환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 전무는 지난해 9월 삼성전기 전장용 MLCC 테크데이에서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는 파우더 등 핵심 재료의 내재화로 일원화된 공정 사이클을 갖췄다”고 밝힌 바 있다.


MLCC는 모바일·PC 등 각종 IT 기기의 핵심 부품으로, 전기를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회로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전장용 MLCC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상 전장용 MLCC의 경우 IT용 대비 3~10배 정도 비싸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전기는 MLCC 소재 내재화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오는 2022년 시장 2위를 목표로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재를 전문 업체로부터 공급 받게 되면 공정 최적화와 원가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며 “제품 경쟁력과 수율 제고를 고려했을 때 내재화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부산공장 클린룸 모습.ⓒ삼성전기 삼성전기 부산공장 클린룸 모습.ⓒ삼성전기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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