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라임 접대 의혹 검사 수사하라"…김봉현 폭로 선제대응
입력 2020.10.18 05:00
수정 2020.10.18 03:17
김봉현 폭로 관련 윤석열 ‘철저한 수사’ 지시
'라스' 펀드 수사 공정성 확보 위한 선제대응
같은 날 추미애도 검사 접대의혹 감찰권 행사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건 관련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검사들에 대한 수사를 전격 지시했다. 검사로비 의혹이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기펀드 수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일 대검찰창에 따르면, 윤 총장은 "(라임 펀드) 로비 의혹 전반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부지검에 '검사 비위 의혹' 부분을 신속하게 수사해 범죄 혐의 여부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윤 총장의 지시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폭로가 나온 지 하루 만의 발빠른 조치다. 윤 총장은 특히 "정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직 검사 관련 의혹은 더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앞서 16일 이른바 '옥중 입장문'을 통해 '전관 출신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 등에 1천만원 상당의 술 접대와 금풍제공 등 로비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접대한 검사 중 한 명이 실제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며 검찰이 의도를 갖고 여권을 수사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도 했었다.
김 전 회장의 폭로 하루 뒤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수사팀에 대한 감찰권을 행사했다. 법무부는 이날 변호사를 통한 현직 검사 접대 의혹에 연루된 검사와 수사관에 대한 직접 감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윤 총장의 '수사' 지시는 법무부 감찰 보다 강도 높은 단계로, 검찰에 대한 공정성 시비 의혹을 조속히 털어내고 펀드 수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라임 수사를 맡은 서울남부지검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사실"이라며 "현직 검사 및 수사관 등에 대한 비리 의혹 실체를 파악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