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찾은 문 대통령 "코로나19 백신 개발, 늦더라도 끝을 보자"
입력 2020.10.15 18:15
수정 2020.10.15 18:17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장을 찾아 "코로나19 자체 백신 개발을 끝까지 성공시키자"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상황을 중간점검하고, 치료제·백신 개발과 임상에 참여하는 연구진을 격려하고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상황 설명을 듣고 개발 공정 과정(배양→정제→발효→품질검사)을 따라 연구실 내부를 둘러봤다. 코로나19 백신 항원을 생산하는 세포배양실에 들어가 배양된 세포를 직접 현미경으로 관찰하기도 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SK가 만들 수 있는 기술, 합성항원 기술은 검증된 기술"이라면서 "다른 코로나 기술에 비해서 빠르지는 않습니다만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기술이므로 개발의 확률이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백신은 지난 6일 임상 허가 신청을 했고, 내년 말이면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빌 게이츠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는 올해 말에 임상 진입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반가운 소식은 세계적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기업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생물안전연구시설 등 공공연구 개발시설을 민간에 개방하고, 개발과 허가, 승인의 전 주기에 걸친 신속한 절차와 개발비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으며,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범정부지원단을 구성해 업계를 적극 지원해왔다"며 "해외 백신 확보에도 총력전을 펼쳐 코백스(COVAX)를 통한 국제 공동 구매와 함께 글로벌 백신 선두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 결과 개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치료제는 올해 안에 본격적인 생산을, 백신은 내년까지 개발 완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특별히 오늘 백신 개발 현장을 둘러보며 우리 기술력에 대해 새로운 감회와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백신·치료제 개발 기업들을 하나하나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전하고 효능이 우수한 합성항원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이번 달부터 임상시험에 착수하게 된다"며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도 DNA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임상시험과 비임상시험에 착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며 임상 마지막 단계인 2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고, GC녹십자사가 개발한 혈장 치료제도 임상 2상에 진입해 올해 안에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끝까지 확실히 성공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번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만큼은 설령 다른 나라가 먼저 개발에 성공하고 우리나라가 수입할 수 있게 되더라도 끝까지 자체 개발을 성공시키려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그것은 개발 경험의 축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신종플루 때 경험했던 것처럼 공급가격의 인하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 대표 바이오기업인들을 비롯해 정부, 청와대, 의학계,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