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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공모주 추락에 개미 울상…커지는 버블 논란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9.29 05:00 수정 2020.09.28 18:42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상장 직후 급락으로 투자자 손실확대

공모주에 몰리는 유동성 150.9조 육박, 빅히트 벌써 공모가 논란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들이 공모주에 집중되며 광풍이 일고 있지만 공모 직후 뒤늦게 들어왔다가 고점에 물린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공모주 버블 논란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연합뉴스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들이 공모주에 집중되며 광풍이 일고 있지만 공모 직후 뒤늦게 들어왔다가 고점에 물린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공모주 버블 논란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연합뉴스

# 최근 지인들이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을 보고 뒤늦게 증권계좌를 개설한 김씨는 투자할 곳을 찾다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A 공모주에 투자금 3000만원을 넣었다. 공모주는 몇천만원 넣어봐야 몇주 못받는 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장 이후에 투자자금을 넣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처음 며칠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A종목은 며칠 못가 급락세로 전환했다. 김씨가 투자한 돈은 며칠만에 차익실현은 커녕 고점에 자금이 물리며 원금 손실 규모만 크게 늘어났다. 김씨는 더 손실이 나기전에 매도에 나서야할지 원금 회복이 될때까지 기다려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들이 공모주에 집중되며 광풍이 일고 있지만 공모 직후 뒤늦게 들어왔다가 고점에 물린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공모주 버블 논란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가 반짝 신고가 이후 내리막길을 걷거나 주가가 횡보세를 보이며 단기간에 손실로 이어지면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역대 최대 공모주 청약증거금을 모았던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상장첫날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3거래일째부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상장 첫날인 10일과 11일 188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기관 등이 팔아치운 물량을 고스란히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지만 개미들은 매수 우위 흐름을 유지했다. 곧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하지만 상장 이틀째인 지난 10일 8만1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던 카카오게임즈는 연일 내리막길을 걸으며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9거래일 연속 낙폭을 거듭하면서 주가 부진이 지속됐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도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7월 2일 상장 첫날 9만8000원에서 며칠만에 26만9500원으로 급등했는데 15만원대로 다시 내려앉으며 횡보세를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에 과도하게 유동성이 몰리고 있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공모주 청약에만 몰린 돈이 150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투자로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크게 증가한 셈이다. 무엇보다 올해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도 역대금 IPO 활황을 보이면서 청약 경쟁률도 활황세를 이어갔다.


한 IPO담당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신규 상장기업은 46개사로 작년대비 증가한데다 청약 경쟁률이 1000대1이상 몰린 기업은 총 16개사로 공모주 청약 열풍도 거세지고 있다"며 "예심청구 기업들이 이어지고 있어 연말까지 IPO 시장 활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자 향후 증시에 데뷔를 앞둔 핫한 공모주들을 놓고 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도 최대 13만5000원으로 흥행이 예고된 상태다. 내달 5~6일 예정된 일반 청약에서 빅히트의 흥행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빅히트의 공모 첫날 상한가로 직행할 경우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고평가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보주들이 증시에 데뷔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가 얼마되지 않아 낙폭으로 이어지는 등 과도한 주가 상승으로 인한 버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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