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초기 경증 효과 '기대'…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개발 나선 기업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09.28 07:00 수정 2020.09.25 17:56

바이러스 전신에 퍼지기 전인 초기 환자에 효과적

국내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신테카바이오·SK케미칼 등 개발 중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사형이나 경구형이 아닌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나선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사형이나 경구형이 아닌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나선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사형이나 경구형이 아닌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나선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흡입형 치료제는 주사제나 알약과 달리 약물이 소화기관을 통해 흡수되지 않고, 폐에 직접 방출된다는 점에서 강력하고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관지 만을 표적해 치료하기 때문에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액상 치료제보다는 부작용 우려가 적을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가 체내 다른 기관으로 퍼지기 전인 초기·경증 환자에게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 가운데 흡입형 후보물질은 3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UI030'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UI030은 이 회사가 천식 치료제로 지난 6년간 개발해온 약물이다. 회사는 기관지 확장제인 아포모테롤과 스테로이드인 부데소니드를 복합해 코로나19 치료용 개량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분말형 흡입치료방식의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UI030’의 폐세포 시험에서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험은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인 ‘S’가 최근 변이돼 ‘GH’와 ‘GR’ 유형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는 리보핵산(RNA) 형태로, 변이가 자주 일어날 수 있다.


올해 4월까지 세계적으로 S와 V그룹이 유행한 것과 달리 현재는 G, GR, GH그룹의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5월 서울 이태원 집단 감염 이후로 GR, GH유형이 많이 유행하고 있다.


시험 결과 UI030은 S형뿐 아니라 변이 유형에서도 효과를 나타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연구되고 있는 천식치료제 ‘시클레소니드’보다 5배가량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앞서 UI030은 S형 대상 시험에서도 시클레소니드와 비교해 10배 이상 항바이러스 효과가 높다는 게 확인된 바 있다.


신테카바이오·SK케미칼도 흡입형 치료제 개발 중


신테카바이오도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함께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신테카바이오가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발굴한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2종을 한미약품 흡입제제 생산 인프라에 접목하는 것이다.


신테카바이오는 AI 기반 약물재창출 모델을 활용해 도출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2종을 국책연구기관과 공동연구로 코로나19 감염 동물 모델에 병용 투여한 결과 94.3% 치료 성적을 확인한 바 있다.


SK케미칼이 국내 판권을 보유한 기관지 천식 치료제 '알베스코 흡입제(주성분 시클레소니드)'도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시클레소니드가 경증 확진자에 약효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 3월 식약처로부터 알베스코에 대한 연구자 임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내년 4월까지 18세 이상 경증 코로나19 환자 141명을 대상으로 알베스코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러한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해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는 코로나19 표준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흡입형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렘데시비르는 정맥주사제 형태로 중증환자에게만 투여되고 있다.


길리어드는 지난 7월 렘데시비르 흡입제 임상1b상을 시작해 미국의 건강한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내약성·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는 병원 입원이 필요치 않은 경증환자들이 집에서 간편하게 투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초기 단계의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 개발 기대되지만 전신에 바이러스가 퍼진 중증 환자에게는 경구형이나 주사형 치료제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