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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치료제 어디쯤 왔나…속도 내는 녹십자·셀트리온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09.17 06:00 수정 2020.09.16 17:23

질병관리청 "연내 코로나 치료제·내년 백신 확보"

GC녹십자·셀트리온 신약 개발… 신풍·부광·대웅 약물재창출 임상도 활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 GC녹십자 등 일부 기업들은 정부와 손잡고 국책 사업을 통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조기 개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은 총 11건이다. 임상 3상 1건, 2상 7건, 1상 3건이다. 그중에서 국책사업으로 정부와 함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곳은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GC녹십자와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셀트리온이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으로는 혈장치료제·항체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하는 방식과 기존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이 있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GC5131'를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현재 2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므로 3상을 마치면 연말에는 상업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만약 긴급사용이 허가되면 의료기관에서는 미리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혈장 확보가 관건이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내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해 만드는 의약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완치자 2642명이 혈장을 공여하는데 동의했으며, 그중 1957명은 채혈을 마쳤다.


한편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은 현재 임상 1상 단계이지만, 개발 진척 속도는 빠른 편이다.


최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20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현재 코로나 항체치료제의 임상시험에 진입했는데 9월 말부터는 2상과 3상을 진행했으면 한다"며 "2상에서 탁월한 효능·안전성이 확인되면 연말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식약처 허가를 받으면 생산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서 회장은 "늦어도 내년 5월 임상 3상이 끝날 것으로 보고 국내 필요수량만큼 대량공급이 가능하도록 이달부터 선행적으로 대규모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GC녹십자 혈장치료제는 10월 중순에 제제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고 셀트리온은 9월 중 상업용 항체와 치료제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두 회사 모두 아직 임상 1, 2상 단계지만 정부와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긴급승인 등을 통해 현장에 빠르게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끝까지 지원할 것" 정부가 지원하는 기업은 어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는 국내 기업이 개발하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8개(치료제 5개, 백신 3개) 과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지원하기로 했다.


치료제의 경우 녹십자와 셀트리온을 제외하고 대웅제약의 약물재창출 2건, 신풍제약 약물재창출 1건이 임상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백신은 제넥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이 정부 지원을 받는다.


이밖에도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회사는 부광약품, 종근당, 엔지켐생명과학,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있다.


부광약품은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성분명클레부딘)'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지난 5월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등 8개 대학병원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도 지난 8월 췌장염 치료제 ‘카모스타트’로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2상을 시작했다. 오는 10월 의료현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 결과 카모스타트는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침투 능력을 억제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개발 중인 회사들의 임상 속도가 현재로선 가장 빠르다"면서도 "정부가 구체적으로 9월, 10월로 시기까지 언급한 녹십자나 셀트리온의 경우 현장에 빠르게 투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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