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금융사CEO 올해도 줄줄이 국감장 끌려나온다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입력 2020.09.28 06:00 수정 2020.09.27 22:20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증권사CEO 등 19명 증인 채택

금융지주 회장·은행장은 명단에서 빠져 '안도의 한숨'

10월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는 금융사 CEO들은 증인으로 대거 채택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0월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는 금융사 CEO들은 증인으로 대거 채택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증인으로 줄줄이 소환된다. 최대 이슈인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 CEO들이 증인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대 관심사였던 금융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에 대한 증인채택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올해 국정감사계획서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하며 증인 19명과 참고인 12명을 확정했다.


특히 금융권에선 국감 '단골손님'이었던 금융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이 명단에서 빠진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은행 대관의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만큼 증인채택을 둘러싼 금융권의 '설득과 읍소'가 어느정도 통했다는 것이다.


금융지주사 한 임원은 "이번 국감에선 정무위 의원들이 금융사를 존중해주고 효율적인 국감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써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정무위는 주요 금융지주회장과 4대 시중은행(신한·KB·하나·우리) 은행장에 대한 증인채택을 시도했으나 '갑질 논란' 등을 의식해 실무진 중심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국감 때마다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불려나가서 하루종일 구석에서 대기하다가 질문 한번 받고 끝나는 일이 반복됐다"면서 "업무차질은 물론 금융사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도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해왔는데 '올해는 다행이다'는 분위기"고 말했다.


다만 증권 등 다른 금융업권 CEO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라임펀드·디스커버리펀드·옵티머스펀드 등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은 물론 라임사태 피해자인 곽성은씨와 옵티머스 피해자모임 비대위의 권혁관 대표가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참고인으로 신청한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국감장에 선다. 최 연구원이 지난 4일 '뉴딜 금융, 반복되는 정책 지원으로 주주 피로감은 확대 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정부의 국민 참여형 뉴딜펀드로 금융사들의 부담이 가중됐다고 지적했고, 해당 보고서는 돌연 삭제됐다. 이에 정치권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이와함께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김학문 금융감독원 인적자원개발실 국제금융센터 파견 직원(실장급)과 강석모 우리은행 부행장이 증인으로 채택됐고,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도 국감 증인석에 앉게 됐다.


올해 정무위 국감에선 펀드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 책임론이 도마에 오르며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의원들의 호통 세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실에서 금융당국과 금융사에 요구하는 자료의 절반 이상이 사모펀드 관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CEO를 비롯한 기업인을 국감장에 불러 질책하는 '호통국감'이 문제가 됐는데, 올해는 좀 자제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면서도 "금융사에 대한 과도한 자료제출 요구 등 개선하고, 변화를 줘야할 부분은 여전히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