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1년 전 '극일' 했던 문대통령, 스가에는 '협력' 제안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0.09.17 04:00 수정 2020.09.16 21:41

文, 스가 취임 축하서한서 "언제든 소통할 준비…호응 기대"

靑 "한일관계 현안 대화로 풀겠다는 기존 입장 강조한 것"

문재인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 ⓒ청와대. AP_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 ⓒ청와대. AP_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극일(克日) 의지를 드러냈던 1년 전과 달리 일본과의 대화·협력 의사를 강조하고 있다. 역대 최악으로 평가되는 양국 관계를 개선하자는 의미다. 코로나19 방역 성공으로 인한 경제 선방,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독립적 성과 창출 등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16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서한에서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고려할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해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서한 내용을 전달하면서 "우리 정부는 스가 신임 내각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제·인적 교류 등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실질 협력을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일본 정부에 손을 내민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일관계의 각종 현안을 대화로 풀겠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일본에 재차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지만, 스가 총리가 아베 정권 계승 의사를 밝히면서 한일관계는 당분간 냉각기일 것으로 예측된다. 정가에서는 올해 11월로 추진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이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첫 대면 만남이자, 한일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외교안보 사안이기 때문에 너무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이제 막 출범한 내각으로, 질문이 너무 이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