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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격차 첨병 ‘엑시노스 1000’…기대감 고조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09.15 06:00 수정 2020.09.14 18:04

비메모리 탈피해 시스템 LSI 강화…안정적 성장 도모

퀄컴 의존도 낮추나…스마트폰 원가경쟁력 제고 기대

5나노 대량 생산 시작…글로벌 파운드리 입지 굳히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엑시노스.ⓒ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엑시노스1000(가칭)’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경쟁사인 퀄컴의 의존도를 낮춤과 동시에 엑시노스 탑재 모델 확대를 통한 시스템 반도체 영향력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엑시노스1000을 기점으로 5나노미터 공정의 대량 생산에 돌입하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TSMC와의 격차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말부터 5나노미터(1nm=10억분의 1미터) 공정에서 AP 및 통신모뎀 대량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자체 AP인 엑시노스1000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1000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가칭)’ 시리즈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차기 엑시노스 칩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ARM과 AMD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강화에 나선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생산하는 엑시노스 시리즈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스템 LSI 사업부는 최근 삼성전자의 다양한 부품의 내재화를 통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에 치중된 구조를 탈피해 AP와 같은 비메모리 쪽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메모리에만 치중된 사업구조로는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중장기 사업 육성 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총 133조원(R&D 73조원, 생산시설 60조원)을 투자해 메모리와 마찬가지로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원가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차세대 AP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지역에 따라 채택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 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갤럭시S20과 노트20, Z폴드2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 라인업에 퀄컴 스냅드래곤만 적용했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엑시노스를 완전히 배제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추측이 쏟아졌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퀄컴 등에 칩 구매로 사용한 돈은 상반기에만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2조5000억~3조원 사이의 비용을 지불했던 것을 감안하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엑시노스는 완전히 배제됐다”며 “이는 퀄컴 스냅드래곤 대비 부족한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던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AP 수급을 글로벌 기업에만 의존하게 되면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차세대 AP가 성능 면에서 상당한 개선이 이뤄진다면 이같은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앞서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5나노미터 공정은 2분기에 이미 양산 착수, 하반기 고객을 확대해 본격 대량 양산 예정”이라며 “수율은 기존 계획대로 개선을 진행 중이며 현재 4nm 1세대 공정개발 및 양산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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