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특허 관리 강화 박차…하반기 신입 변리사 공채
입력 2020.09.14 09:20
수정 2020.09.14 09:21
‘삼성 커리어스’ 통해 오는 18일까지 원서 접수
상반기말 특허 19만242건 보유…40%가 미국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신입 변리사 공개 채용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특허 관련 분쟁이 잦아지고 있는데다 반도체 등 주력 사업 부문에서 특허관리 필요성이 높아진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식 채용사이트인 ‘삼성 커리어스(Samsung Careers)’를 통해 신입 변리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지원서 접수는 오는 18일 오후 5시에 마감된다.
지원 대상은 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2월 이전 입사가 가능한 자에 해당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까지 직무적합성평가와 면접 등을 거쳐 연말쯤 최종 합격자를 추려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공식 채용사이트를 통해 신입 변리사 공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윤종용 전 부회장 시절 ‘특허경영’ 계획 발표 이후 변리사를 비롯한 특허 전문 인력을 늘려왔다.
지난 2011년 스마트폰 시장 라이벌 업체인 애플과 이른바 ‘세기의 소송’을 벌이면서 잇따라 경력 변리사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에 대해 삼성전자의 보유 특허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다 만에 하나 발생 할 수 있는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말 기준 전 세계에서 특허 19만242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39.7%에 해당하는 7만5472건은 미국에 등록된 특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0조60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국내 특허 3240건, 미국 특허 4234건을 신규로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지난 8월말까지 삼성전자 본사와 해외법인이 연루된 특허침해 소송은 25건 이상으로 월 평균 3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