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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2위’ 토론토, 그래서 류현진 어깨 무겁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9.13 17:32 수정 2020.09.13 17:32

뉴욕 메츠 상대로 4승 1패 1.20 ERA로 매우 강해

'반 경기 차' 뉴욕 양키스와 치열한 지구 2위 다툼

뉴욕 메츠전에 나서는 류현진. ⓒ 뉴시스 뉴욕 메츠전에 나서는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이 뉴욕 메츠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리는 ‘2020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5실점을 하는 등 최근 좋았던 페이스가 끊기고 말았다. 따라서 이번 메츠전에서는 최소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정도의 투구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그나마 다행은 메츠전에 대한 자신감이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뉴욕 메츠전에 총 8경기에 나섰고 52.2이닝 동안 4승 1패 평균자책점 1.20의 특급 피칭을 선보였다. 이는 27.2이닝 동안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8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LA 에인절스전 다음으로 가장 좋은 성적표다.


지난해에도 메츠전 2경기에 나서 ‘메츠 킬러’로서의 명성을 입증했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츠전 첫 등판이었던 2019년 5월, 7.2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째를 수확했고 시즌 막판인 9월에도 만나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특급 피칭을 이어갔다.


토론토 입장에서도 이번 메츠전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최근 2연패로 잠시 주춤했던 토론토는 13일 경기서 3-2로 승리하며 메츠와의 주말 3연전 타이를 이룬 상황이다. 만약 류현진이 호투로 팀에 승리를 안겨준다면 위닝시리즈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팀 순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팀 당 60경기 체제에서 종반으로 치닫는 현재, 토론토는 25승 20패(승률 0.556)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를 질주 중인 탬파베이와의 승차가 4.5경기 차로 벌어져 이를 좁히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2위 싸움이다. 양키스가 반 경기 차로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론토가 지구 3위에 그친다면 와일드 시리즈서 탬파베이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 뉴시스 토론토가 지구 3위에 그친다면 와일드 시리즈서 탬파베이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 뉴시스

이번 포스트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변형된 방식을 도입하게 되는데 각 리그서 총 8개팀이 가을 야구행 티켓을 얻게 된다.


아메리칸리그의 경우 3개 지구 1위 팀이 승률에 따라 1~3번 시드를 갖고, 지구 2위 3팀이 4~6번, 그리고 이들 6개팀을 제외하고 승률이 가장 높은 두 팀이 7~8번 시드를 받게 된다.


지금 순위대로라면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6위인 토론토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자격과 지구 2위로 참가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와일드카드 두 팀은 와일드시리즈(3전 2선승제)서 최고 승률을 기록한 1, 2번 시드 팀들과 만나는데 모두 원정 경기로 치러야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반면, 지구 2위를 확정하게 된다면 부담이 덜하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3개 지구 2위팀 중에서는 서부지구의 휴스턴이 승률 5할에 그치며 사실상 6번 시드를 예약해 놓은 상황이다. 즉, 현재 상황에서 5번 시드를 얻게 될 토론토의 상대는 중부지구 2위인 미네소타(승률 0.617)가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양키스에 밀려 와일드카드로 내려앉게 된다면 8번 시드로 추락해 아메리칸리그 승률 전체 1위인 탬파베이와 마주해야 한다는 큰 부담을 어깨에 짊어져야 한다. 양키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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