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고졸 신인 10승’ 소형준, 얼마나 대단한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9.12 23:20 수정 2020.09.12 23:20

토종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수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한 소형준. ⓒ kt위즈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한 소형준. ⓒ kt위즈

kt 위즈 신인 소형준이 올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했다.


소형준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승(5패)째를 거둔 소형준은 LG 홍창기와의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10승을 거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우선 소형준은 이날 승리로 토종 투수 중에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구창모(NC 다이노스), 최원준(두산 베어스), 임찬규(LG 트윈스·이상 9승) 등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신인이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또한 고졸 신인 투수로는 14년 만에 KBO리그 통산 9번째로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KBO리그서 고졸 신인 투수가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06년 류현진(한화·18승6패)과 한기주(KIA·10승11패) 이후 소형준이 처음이다.


고졸 신인의 첫 해 두 자릿수 승수는 신인왕 보증 수표나 다름없다.


1992년 염종석, 1998년 김수경, 2004년 오주원, 2006년 류현진 등이 고졸 신인 투수로는 데뷔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고졸 신인 투수가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고도 신인왕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2006년 한기주 뿐이다. 물론 그해 ‘괴물투수’ 류현진의 등장으로 인해 한기주는 다소 운이 없었다.


신인왕에 한 발 다가선 소형준. ⓒ kt위즈 신인왕에 한 발 다가선 소형준. ⓒ kt위즈

특히 소형준은 2006년 류현진 이후 명맥이 끊겼던 고졸 선발 투수 신인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최근 페이스가 워낙에 좋다.


8월 한 달 간 28.2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자책점은 단 5점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1.57)을 기록한 그는 5경기에서 4승을 챙기면서 월간 MVP로 선정됐다. 고졸 신인이 데뷔 첫 해 월간 MVP로 선정된 것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다.


8월의 기세를 몰아 6연승을 기록한 소형준은 아홉수 징크스를 비웃듯 곧장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10승이 끝이 아니다. 소속팀 kt가 현재 40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데 단순 계산으로 하면 향후 8경기에 더 선발로 나설 수 있다. 10승을 넘어 13~14승까지도 가능한 페이스다.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한 소형준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