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 표명' 추미애, 檢개혁 의지 다지며 '사퇴론' 일축
입력 2020.09.13 16:35
수정 2020.09.13 16:46
"아들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 끼쳐 죄송
아들, 절차 어길 이유 없어" 결백 주장
檢개혁 의지 강하게 피력…"기필코 완성"
유감 표명했지만, 악화된 민심 수습 될지 '의문'
아들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추미애 법무장관이 13일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다만 추 장관은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법무장관직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검찰개혁 완성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로나19 위기로 온 국민께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신 상황에서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려서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추 장관은 "(아들은)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이제 진실의 시간이다.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아들은 검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추 장관은 아울러 "기피로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검찰개혁 과제에 흔들림없이 책임을 다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추 장관의 유감 표명은 여당의 적극적인 엄호에도 불구하고 민심이 점차 악화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내놓은 나름의 '정치적 해법'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여권 내에서 '추미애 리스크'를 불편하게 여기는 기류가 점차 강해지자, 침묵과 방어만으로 일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선 추 장관의 적절한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때 추 장관 거취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국민들께 설명하고 적절한 유감 표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 장관의 유감 표명으로 이 상황이 수습될 지는 의문이다.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은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을 계기로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추 장관은 나흘간 진행되는 대정부질문 중 첫날인 14일(정치 분야)과 마지막 날인 17일(교육·사회·문화 분야) 출석할 예정이다. 이번 논란에 집중 공세를 펴고 있는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집중적으로 따지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